유럽 방산주, 독일 보수정권 복귀에 최대 수혜주

2025.02.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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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산주, 독일 보수정권 복귀에 최대 수혜주



훈련 중인 나토(NATO) 회원국 군인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승리하면서 유럽 주식 시장에서는 방산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식 전문가들은 독일의 새 연립 정부가 들어서면 유럽의 방위산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유럽의 도전적인 안보 상황으로 인해 CDU·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이 국방비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민과 국방은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주간 외교 정책 방향은 두 정당이 더 많은 국방비 지출을 약속할 수 있는 정치적 구심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회원국들을 향해 GDP의 최소 3%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10년 전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2% 수준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2개국 중 23개국이 목표 달성에 동참했다.

나토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GDP의 2.12%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2% 목표를 달성한 23개국 중 하나였다.

전날 독일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CDU 대표이자 독일의 새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국방비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의 운명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유럽은 독립적인 방어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의 새로운 국방비 목표는 6월 나토 정상 회담 이후에 공식화되겠지만, 국방비는 다음 임기 동안 GDP의 2.5% 이상으로 증가해 이르면 2026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의 수석 주식 전략가 마이클 필드는 "선거 이후 CDU에서 나온 발언은 매우 민족주의적이며, 스스로를 보호하고 미국에 덜 의존해야 한다는 생각은 국방에 더 많은 지출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지난 1~2년간 잘해온 방위업체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유럽 방산주들은 이번 총선 전부터 유럽 지역 군사력 강화에 대한 논의가 확산하면서 랠리를 이어왔다.

간밤 유럽 증시에서 독일 방산업체 렌크그룹(XTR:R3NK)은 2.4%, 라인메탈(XTR:RHM)은 6.4% 뛰어올랐다. 레오나르도는 2%, 사브는 0.1% 상승했다.

방산주들이 대거 오르며 방산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스톡스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 및 방산 지수(SXPARO)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유럽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로제뮬러는 "이번 선거 결과로 독일은 유럽에서 국방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방위비 지출 증가에 대한 자금 조달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으므로 시장은 그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에 친유럽, 친국방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확신하기 전에 연방정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U·CSU 연합은 올라프 숄츠 총리의 SPD과 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를 맡을 전망이다.

로제뮬러는 유럽 현지에 본사를 둔 방위업체들이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꼽은 수혜주 세 곳은 독일의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스웨덴의 사브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라인메탈의 목표 주가를 기존 780유로에서 1천4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레오나르도 주식을 매수하라는 가이던스를 되풀이하면서 이 회사의 4분기 재무 흐름이 지속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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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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