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2.75%로 인하…경기 부양 시급

금통위, 기준금리 2.75%로 인하…경기 부양 시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25베시이스포인트(b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이후 1월 회의는 동결했지만, 이번 달 다시 인하 버튼을 눌렀다. 최근 네 번의 회의에서 세 차례 금리를 내렸다.

미국 신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대내외의 경기 여건이 악화 일로인 만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불가피하다고 금통위가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 상황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보던 1월보다는 다소 진정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에도 부합하는 조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9일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0곳(약 95%)이 25bp 인하를 예상했다.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면서 올해 성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이례적으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예고하면서 1.6%~1.7%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1.6% 성장도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기 방어의 다른 한 축을 맡아야 할 재정정책은 여전히 여야 간 추가경정예산(추경) 세부 방안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는 등 아직 가시적인 진전이 없다.

반면 지난 1월 금리 인하를 막은 걸림돌이었던 외환시장 상황은 다소 진정됐다. 달러-원은 1,420원대로 상당폭 레벨을 낮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연내 한 번에 그치거나, 혹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한 점은 금통위에는 부담이다.

한·미 간 금리차는 1.5%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이번 달 금리 인하로 재차 1.7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이 인하를 중단한다면 양국 간 금리차가 이번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이전 기록한 역대 최대인 2%포인트, 혹은 그 이상으로도 벌어질 위험이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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