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최윤범, 4천억원 배상하라"…재차 주주대표소송

2025.02.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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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최윤범, 4천억원 배상하라"…재차 주주대표소송

사모펀드 출자·고가 M&A·계약 몰아주기 지적

자기주식 공개매수 관련 7천억원 소송과 별도로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영풍[000670]은 고려아연[010130]의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을 상대로 회사에 4천5억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회장 등이 비정상적 투자와 독단적 경영으로 고려아연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에서다.

영풍은 노 부회장과 박 사장이 전현직 대표이사로 최 회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를 그대로 집행했기 때문에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풍은 먼저 최 회장이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의 8개 펀드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 승인 없이 약 5천600억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영풍에 따르면 원아시아파트너스 전체 운용자산(AUM) 가운데 고려아연의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이며,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회장은 최 회장과 중학교 동창이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 펀드에서 현재 1천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각 펀드가 최대 연 2.5%의 높은 관리보수와 최소수익률 조건 없는 30% 성과보수 등 이례적인 조건으로 결성됐다면서 최 회장의 선관주의의무 위반을 지적했다.

영풍은 최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홀딩스를 과도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매출액 28억7천만원의 무려 203배에 달하는 5천800억원에 인수했다"면서 "인수 배경과 (이그니오홀딩스) 기존 주주들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영풍은 최 회장 부인의 인척이 운영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 수십억원 규모의 인테리어 계약을 몰아줘 회사의 자산을 부당하게 유출했다고 꼬집었다.

씨에스디자인그룹은 2021년 설립된 업체로, 2021~2024년까지 고려아연과 그 자회사로부터 총 23건, 금액으로 33억원의 인테리어 프로젝트 수의계약을 따냈다.

앞서 영풍은 지난해 11월 고려아연이 평상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최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고려아연 이사를 상대로 약 7천억원 규모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들의 경영상 판단이나 향후 의사결정을 위축시키기 위한 의도로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건의 주주대표소송은 별개로 진행된다. 영풍이 주장하는 손해배상 금액을 합치면 1조원이 넘어간다.

주주대표소송은 일반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다. 회사가 잘못을 저지른 이사에게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주주가 직접 이사에게 제기한다.

원고가 승소하면 배상금은 주주가 아니라 회사가 받는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25.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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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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