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1조 적자' 이어 '교각 붕괴' 악재까지

2025.02.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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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1조 적자' 이어 '교각 붕괴' 악재까지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대형 건설사 중 한 곳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전남 무안군 아파트 단지의 대규모 하자 발생건 이후 잠잠하던 회사는 올해 1월에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적자 전환 소식에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으며, 나이스 신용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교각 구조물 붕괴 사건의 원도급사는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명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사고 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소식은 고스란히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사고 소식 이후 장 중 한때 6% 이상 하락했다.

이와 같은 건설 현장에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이는 중대 산업재해로 분류돼 사업주는 징역 1년 이상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법인에도 50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여될 수 있다.

건설사가 중대재해처벌법상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공사 실적을 10% 깎아 평가받기도 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이번 사태의 추후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사고로 건설 공기 연장이나 대형 사고에 따른 회사의 평판 악화 등은 현대엔지니어링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일단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악재가 당장의 신용 이벤트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조2천40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자,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는 향후 1~2년 이내에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엔지니어링을 장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통상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6개월 이내 단기간에 등급 변경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등급 감시 대상에 올린다.

한기평의 최한승 실장은 "토목은 주택과 다른 데다 재공사 범위나 피해 정도 등이 확정된 부문은 없다"라며 "이번 이벤트가 일시적 요인인지 등을 파악해봐야 하며, 피해 규모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김창수 책임 연구원도 자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려뒀으나 이번 사태가 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선 규모나 사유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추후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기평과 나이스신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을 모두 'AA-'로 부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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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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