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비둘기' 금통위에 1,430원 위로…3.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소화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3.00원 상승한 1,430.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1,431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최신 미국 경제 지표가 주춤하면서 기술주 투매 등 뉴욕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유로화는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하며 집권당의 부채 감축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에 약세 전환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6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승했다.
개장 후에는 달러-원이 금통위 결과를 소화하면서 움직였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25bp 인하했다.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기 전에 달러-원은 1,432.30원까지 올랐다. 이후 금리 결정과 통화정책방향문, 기자회견을 지나면서 1,430원 안팎을 좁게 등락했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1.9%)에서 1.5%로 하향했다. 또한 "앞으로 국내 경제는 경제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1.8%)과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1.9%)는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에서 '매파적 인하'를 예상했다. 만약 금리를 내려도, 총재 간담회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등으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별다른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0.4%p) 하향 조정하면서 환율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보다 성장의 하방 위험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에 대해 "1,470원으로 환율이 올랐을 때 30원 정도가 계엄 영향이라고 했는데, 현재 환율이 1,430원으로 계엄 직전 1,400원 대비 30원 오른 상황"이라며 "다만 이 부분이 모두 계엄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사이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 내국인 해외투자 확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통위가 끝난 후 달러-원은 1,431원 선에서 정체된 흐름을 나타냈다. 하루 중 변동 폭은 3.70원에 불과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5개월 연속 2.0%로 동결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미국의 대중국 투자 규제 등에 7.25위안대에서 7.26위안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현지시각) 주요한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뉴욕증시 움직임을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는 현재 국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라는 점을 확인해줬다"며 "금리 인하가 환율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지만, 금통위가 환율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 레벨을 적정하게 봐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1,420원대를 시도한 만큼 레벨이 하락할 여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금통위 결과가 '매파적 인하'가 아니라서 깜짝 놀랐다"며 "장중에는 달러-원 매도가 계속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많이 빠지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가 강세는 아니나, 언제든 위험회피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60원 오른 1,43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32.30원, 저점은 1,428.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6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7% 하락한 2,630.29에, 코스닥은 0.50% 하락한 769.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4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77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4.9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7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59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93원, 고점은 197.2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07억1천5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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