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소비자 지표 부진 소식에 반응했다.
뉴욕증시는 신규 지표가 촉발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위험 회피 심리를 고조시킨 가운데 전통적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혼조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총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대형 기술주 하락세는 계속됐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8%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선이 붕괴됐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상당히 밑돌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경기둔화 우려가 더 커지면서 급등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또 등장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에 육박할 정도로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0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7.2%에서 30.8%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크게 내렸다. 최근 미국 경기둔화를 가리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미국 소비자가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팽배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6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2개월 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는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당히 제약적(modestly restrictive)인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9.95포인트(0.37%) 오른 43.621.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0포인트(0.47%) 낮은 5,955.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0.54포인트(1.35%) 내린 19,026.39를 각각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시장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급락한 경제지표에 흔들렸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하며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102.5)도 크게 하회했다. 소득·노동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을 담은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하며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베어드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수년간 미국 경제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소비자와 노동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평했다.
아울러 월가가 2024년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종목들에 등을 돌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S&P500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AI 방산주' 팔란티어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3.13% 더 떨어졌다. 불과 4거래일 전인 지난 19일 수립한 역대 최고가(125.41달러) 대비 29.95% 하락했다.
지난해 'AI 수혜주'로 승승장구하다 추락한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작년 회계 보고서 제출 마감 연장 시한이 만료되는 이날 주가가 11.76%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조치 될 수 있다.
하루 뒤인 26일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경계감 속에 2.80% 밀렸다. 엔비디아가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장기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아마존(0.04%)만 가까스로 오르고 나머지 6종목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1.51%)·애플(0.02%)·구글 모기업 알파벳(2.14%)·테슬라(8.39%)·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59%)는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8%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선이 붕괴됐다.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에 못 미친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소식이 '설상가상' 악재가 됐다.
다만 미국 최대 건축자재·주거용품 소매 체인 홈디포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고 주가가 2.84% 오르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다우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사측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고금리 여건이 주택 개선 수요에 악영향을 준 가운데 거둔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최대 소매 기업 월마트 주가는 4.29% 오르며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고용량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방침을 알려 주가가 2.31% 상승했다.
화상 회의 서비스 제공업체 줌 커뮤니케이션은 현 분기 실적 전망이 실망을 안겨 주가가 8.48% 미끄러졌다.
페이팔은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긍정적인 성장 전망을 제시하고도 주가가 1.57% 뒷걸음쳤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 양상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그렸다. 비트코인은 3개월래 최저 수준인 개당 8만8천 달러선에 거래됐다. 한 달 전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20% 이상 낮다.
비트코인 관련 업체 주가도 미끄럼을 탔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1.41% 급락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6.42%,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8.03% 미끄러졌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높아지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1bp(1bp=0.01%) 낮은 4.283%까지 내려갔다. 작년 12월 초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1.69%)·헬스케어(0.86%)·산업재(0.53%)·소재(0.8%)·부동산(1.14%) 5개 종목이 오르고, 임의소비재(0.84%)·에너지(1.47%)·금융(0.1%)·테크놀로지(1.37%)·통신서비스(1.53%)·유틸리티(0.51%) 6개 종목이 내렸다.
자산관리사 딥워터어셋매니지먼트 관리 파트너 더그 클린턴은 "'AI 거래는 이제 끝났다'고 믿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의심할 이유와 그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가 볼 때 AI 거래는 여전히 실질적으로 존재한다. AI 붐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2~4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9.2%, 동결 확률은 30.8%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6.4%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9%로 전일 대비 3.3%포인트 후퇴했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95.1%)과 50bp 이상 인하 가능성(74.6%)은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45포인트(2.37%) 높은 19.4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9.60bp 하락한 4.29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0960%로 같은 기간 7.20bp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5560%로 9.3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2.6bp에서 20.2bp로 약간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간의 유예가 끝나면 예정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통제 강화를 구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뉴욕 오전 10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자 10년물 금리는 4.30% 선을 뚫고 내려갔다. 이 금리는 한때 4.2830%까지 하락, 작년 12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대비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상당히 밑돌았다.
소비자들의 소득·노동시장 등에 대한 단기 전망에 기반을 둔 기대지수는 72.9로 전달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CB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2019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행정부와 그 정책에 대한 의견이 응답을 지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 기존주택판매 등이 일제히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징후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은 전망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이라면서 "연방정부는 과거 정부 직원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전혀 없는데, 이것이 소비자들을 겁먹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1분기에 경제가 멈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MO캐피털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은 요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조금 더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일부 데이터에서 그것이 실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실시된 5년물 국채 입찰에는 양호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123%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330%에 비해 20.7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42배로 전달 2.40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2.40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0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74.9%로 전달에 비해 12.1%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00일 이동평균선을 완전히 하향 이탈했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선까지 남은 거리는 5bp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0분께 연준의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7.2%에서 30.8%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95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엔보다 0.760엔(0.51%)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해진 영향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160달러로 전장보다 0.00510달러(0.487%)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독일의 부채 브레이크 완화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부채 브레이크는 재정 적자 한도를 국내총생산(GDP)의 0.35%로 제한하는 재정 준칙이다.
독일 총리로 거론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이날 연방 총리실을 찾아 올라프 숄츠 총리와 1시간 30분간 면담했다.
이들은 국가 부채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우회하고 방위비를 증액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실세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더는 우리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약적인 영역을 벗어나 중립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106.261로 전장 대비 0.437포인트(0.410%)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인덱스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 유럽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10시 미국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비관적으로 나오자 106.185까지 굴러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 선을 내줬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 102.5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더 늘어난 것이다.
CB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2019년 이후로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행정부와 그 정책에 대한 의견이 응답을 지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1분께 연준의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30.8%로 나타났다. 전장보다 6.4%포인트 하락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당히 제약적(modestly restrictive)인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실제 관세를 부과할지도 관심이다. 두 나라에 대한 25%의 관세 발효 날짜는 내달 4일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위험한 도박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면서 "3월 4일에 접어들면서 해당 통화의 가격 변동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