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마지막 한 발?

2025.02.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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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마지막 한 발?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연동해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내렸다. 2년물 금리는 7.30bp 내려 4.1040%를, 10년물은 10.50bp 급락해 4.2970%를 기록했다.

미국은 경기 우려에 힘을 실으며 채권시장이 강세 분위기였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7포인트 내려갔고,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별 낙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진전되는 소식은 지속해 경기 걱정으로 소화되는 모습이다. 기술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최근 계속 약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50bp 내릴 가능성을 33% 반영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화제였다. 최근 미 채권시장은 그가 금리를 언급할 때마다 강세를 보였다.

그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naturally come down)"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6% 이상인 재정적자를 2028년까지 "3%대로" 낮추고 싶다고도 했다.

전날 금통위가 매파 우려를 불식시킨 뒤 글로벌 급강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어느 정도 따라갈 전망이다.

얼마만큼 따라갈지가 관건이다. 전날의 금통위를 곱씹어보면 언제 또 인하할지에 대한 힌트는 크게 주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성장률을 지난달의 1.6~1.7%보다 낮은 1.5%로 전망한 것이 대표적인 '비둘기 포인트'였다.

이에 이창용 총재의 간담회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로 볼 만한 언급이 많았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있음을 강조하고 2.75%의 기준금리가 대체로 중립금리 중앙값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5월 금통위 회의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은 6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력을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지점이었다.

2.75%의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중립금리 범위에 들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쩌면 '마지막 한 발'일 수 있는 추가 인하에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이후 효과 역시 짚고 넘어가고 싶을 수 있다. 전날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나타나기에는 1년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재정정책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최근 정치권 분위기를 보면, 이 총재가 제안한 20조 원 정도의 추경이 성사될 수 있어 보인다.

그간 35조 원에 달하는 추경을 제안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추가경정 예산안(추경) 규모를 "실제로는 20조 원 남짓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전날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에는 추경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의 추정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추가 인하를 급하게 반영할 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강세로 달릴 공간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금통위 매파 우려가 해소된 상황에서 추경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줄어든 점, 다시 커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 대외 채권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보면 커브가 눕는 것이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다(커브 플래트닝).

이날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좀 더 강세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계약 넘게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도 1만1천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28.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0.40원) 대비 0.6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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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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