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弗 지지선 붕괴…"아직 저가 매수 나설 때 아냐"

2025.02.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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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弗 지지선 붕괴…"아직 저가 매수 나설 때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1개월여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아래로 굴러떨어진 가운데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서긴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3.06% 급락한 88,71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13일 이후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건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 5천918달러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기대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0만 9천331달러 대비 21%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밈(meme)' 코인에 대한 투기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시장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업계 전반으로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에만 5억 4천4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추가 하락 가능성 경고…다음 지지선은 7만1천弗까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아직 저가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며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켄드릭은 9만 달러가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이라며 이 선이 무너지면 디지털 자산 전반에 가격 하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세, 인플레이션,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의 낙관론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주 성과에 대한 회의론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인뷰로(Coin Bureau)의 설립자인 닉 퍼크린은 "관세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다음 핵심 지지선은 7만 1천 달러"라고 언급했다.

다만 멕시코 및 캐나다에 대한 관세 철회와 같은 긍정적인 거시경제 뉴스가 발생한다면 가격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밈 코인 광풍과 대규모 해킹…신뢰 하락 초래

켄드릭은 또한 밈 코인 시장에서의 투기적 광풍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밈 코인 스캔들이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달 솔라나(Solana)와 이더리움(Ethereum)은 각각 41%, 28% 하락해 알트코인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여기에 지난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 사건도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는 약 15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도난당했다고 발표했다.

피스 데이터 협회의 마크 틸레멘트 이사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지속적인 취약성과 관련된 고유한 위험을 상기시키는 경고"라며 "이번 사건이 규제당국의 감시를 강화하고 거래소들이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시장 구조와 거래 행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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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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