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생상품 개미도 '다이빙'…금감원, 국내외 선물옵션 규제 키맞춘다

2025.02.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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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생상품 개미도 '다이빙'…금감원, 국내외 선물옵션 규제 키맞춘다

해외선물도 사전교육·모의투자 이수 의무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국장 탈출'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질 정도로 해외 투자 선호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이민은 주식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의 투자 기회도 해외에서 찾고 있다.

특히 국내와 달리 해외 선물·옵션 투자의 경우 허들 자체가 없다. 규제 '키 맞추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해외 파생상품의 거래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권사의 해외 선물·옵션 상품 담당 실무자를 불러 관련 규제 변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에서 제시된 핵심 규제 사항은 투자자가 해외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의무교육과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는 금감원의 감독 방향성 변화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 주 진행한 금융투자 부문 업무 설명회에서 개인투자자의 해외선물·옵션 거래시 규제 공백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행 규정을 살펴보면, 해외 선물·옵션을 선택한 투자자는 국내 거래와 달리 교육과 모의투자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투자협회의 파생상품계좌설정약관 및 거래설명서를 살펴보면, 국내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일반금융소비자는 1천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내야 하며, 개인투자자는 최저 1시간 이상의 사전교육과 3시간 이상의 모의거래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마저도 2019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준이 완화된 수준이다. 이전에는 70시간에 달하는 교육과 모의거래를 진행해야 했다. 기본 예탁금 역시 3천만원 수준이었다.

다만 국내 파생상품 거래 관련 규정이 바쁘게 수정되는 사이, 해외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서는 규제 공백이 이어졌다. 금투협의 위험고지서에 따르면, 해외 파생상품 거래에서는 예탁금 및 교육 이수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 위탁증거금이 인상되거나 손실로 잔고가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추가 예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만 담겼다.

이러한 '규제 공백'에 개인투자자들도 당연히 해외 파생상품을 선택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선물·옵션 파생상품 거래 대금은 8조6천124억달러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 9.5%가량 늘었다. 헤지(hedge·위험 분산)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기관투자자보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훨씬 높다.

투자자의 선호도를 민감히 읽은 증권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스증권은 이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인가를 획득하고, 해외 선물·옵션 거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미국 주식옵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거래를 진행해왔던 증권사들은 이벤트를 내걸고 모객 활동에 나섰다.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면서, 신규 고객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지원금과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규제가 자리를 잡을 경우, 업계에서는 해외파생상품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교육에 더해 기본예탁금 제도까지 들어올 경우, 해외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선호도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파생상품에서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NASDAQ 100 E-mini'와 'Micro E-mini Nasdaq'이 거래규모 기준 최상위권에 올랐다. 마이크로는 증거금을 낮춰 개인들이 쉽게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증거금 300만원 안팎의 상품들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며 "교육 이수에 더해 기본예탁금과 같은 수준까지 규정이 올라간다면 해외파생상품의 인기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규정이 정비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의견 수렴만 우선 진행된 상황"이라며 "모의 거래 등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epark@yna.co.kr

smhan@yna.co.kr

개인투자자 (PG)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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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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