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의 비대칭 안전교육…본사 25만시간·협력사 1만시간

2025.02.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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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의 비대칭 안전교육…본사 25만시간·협력사 1만시간

산업재해, 본사 직원 1명인데 협력사는 190명 더 많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대형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회사의 안전보건정책에도 눈길이 쏠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양한 안전보건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본사 인력에 집중돼 정작 많은 안전사고를 겪고 있는 협력사의 사고를 방지하는 데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26일 현대엔지니어링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문화 정책과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다양한 안전보건 교육과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장 소장, 안전·보건관리자 등이 받아야 하는 법정교육 외에도 마인드셋 교육, 특성화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협력사의 경우에는 의무 교육 대상이 아닌 탓에 본사 직원과 비교하면 교육시간 등이 작았다.

2023년 기준 안전보건교육을 받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직원은 전담직원 689명 외에도 누적기준 2만663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각각의 교육시간은 1만2천476시간과 24만7천956시간에 달했다.

그런데 협력사는 참여인원은 647명으로 본사 전담직원 규모에 불과했고 교육시간도 9천812시간에 그쳤다.

현대엔지니어링 안전보건 교육 실적

[출처: 2024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문제는 산업재해가 본사보다 협력사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었다.

지난 2023년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의 산업 재해자는 1명에 그쳤지만, 협력사는 190명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협력사 재해자는 지난 2020년 55명에서 2021년 87명, 2022년 121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만 보더라도 협력사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산업재해 추이

[출처: 2024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안전보건 투자에서 교육, 훈련 비중은 낮은 점도 주목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 1천189억원의 안전보건투자를 집행했는데 안전설비 388억원, 안전보호구 339억원 등 설비와 보호구가 전체 지출의 61%를 차지했다. 교육훈련에는 22억원, 현장검진 및 예방에는 19억원을 지출해 3.4%밖에 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협력사의 안전보건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621개 외주사를 대상으로 정기안전평가를 실시하고 상위 5%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하위 5%에 대한 자율안전보건관리 증진 컨설팅 등을 시행했다.

2023년에만 34개 협력업체가 안전보건 진단 컨설팅을 받았고 하위 협력사에 대해서는 1개월에서 3개월의 입찰제한 등을 가하는 등 노력했다.

그럼에도 2023년 기준 1천886곳에 달하는 협력사 규모에 비춰보면 안전관리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면도 있다.

한편 지난 25일 발생한 세종-안성고속도로 9공구 붕괴사고로 내국인 2명, 외국인 2명 등 4명이 사망했고 내국인 5명, 외국인 1명 등 6명이 부상했다.

사고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곳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였고 장헌산업이 하도급사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고속도로 거더 설치 장비가 거더 설치 후 철수 과정에서 넘어가면서 현장 작업자 10명이 피해를 입었다.

세종-안성고속도로 9공구 사고 현장

[출처: 국토교통부]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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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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