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에 美 증시 지각변동…뜻밖의 승자와 반전의 패자

2025.02.27 10:02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트럼프 쇼크에 美 증시 지각변동…뜻밖의 승자와 반전의 패자

2기 취임 후 업종별 성적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취임한 1월 이후 미국 증시는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재취임 직후인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불확실성이 커진 2월부터는 지수 움직임이 보합에 가까운 상태다.

27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4o를 활용해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지수 비교(화면번호 6527)를 분석한 결과 11개 S&P 업종 지수 중 금융과 에너지 등 경기 민감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기술주는 예상과 달리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헬스케어 업종은 가장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25일까지 업종별 지수 등락률

[출처: 연합인포맥스, 챗GPT]





◇ 예상외 선전…필수소비재·헬스케어·소재·부동산

올해부터 지난 25일까지 S&P 업종별 지수 11개 중 가장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필수소비재다. 필수소비재는 8.1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필수소비재는 소비심리 둔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보장되는 만큼 흔히 경기 방어주로 인식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초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방어주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가운데 향후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수입 원가가 상승하면서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인 업종은 의외로 7.94%의 상승률을 기록한 헬스케어 업종이다. 헬스케어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의약품 가격 통제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업은 1월 들어 6.4% 상승하며 헬스케어와 함께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트럼프 재선으로 금융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기대가 커지며 은행주가 강하게 급등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2월 들어서는 관세 이슈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주 상승 폭도 일부 축소됐다. 다만, 금융업은 임기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도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과 국방비 증액, 에너지 생산 확대 등 공약으로 산업재 및 건자재 관련주와 방위산업주, 에너지 관련 주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출처: 연합인포맥스]





◇ 너무 올랐나…AI 이끈 기술업종 유일하게 약세

지난 2년간 미국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정보기술(IT) 부문 지수는 올해 들어 3% 넘게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타깃이 주로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기술 산업인 만큼 글로벌 IT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 AI 딥시크 등장이 빅테크 주가에 충격을 주면서 연초 기술 업종 전반에 조정이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USI:SOXX)는 지난 1월에 0.72% 상승해 사실상 보합에 그쳤고, 이달 들어 현재까지 2.5% 넘게 하락한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법인세 감세 공약 등 우호적인 환경과 혼재된 상황인 만큼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기술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일시적인 딥시크 충격에서 벗어나고 장기적으로 감세와 규제 완화로 투자 환경이 개선돼 연구개발과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기술 업종은 다시 투자자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기 당시 기술주 업종지수 상승률

[출처: 연합인포맥스]





◇ 트럼프 1기 때는 어땠나…S&P500 68%·기술주 180%↑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인 2016~2020년에도 업종별 주가 흐름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2016년 11월 대선 직후부터 2020년 11월까지 S&P 500은 약 68.5%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기술주 섹터는 180%가량 폭등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경기 소비재가 86.7%, 헬스케어가 53.6%, 소재가 40.3%, 산업재가 37.8%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 올랐다.

한편, 금융주는 24.3% 상승에 그쳤는데 임기 초반 감세 효과로 상승했으나 후반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 변동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필수소비재, 부동산 등도 방어적 성격과 규제 리스크에 20% 내외 상승에 그쳤다.

당시 에너지 업종은 -57.4%로 유일하게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에너지 정책에도 2010년대 후반 유가 하락과 2020년 초 팬데믹 수요 급감 등이 겹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ssk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수지

강수지

돈 버는 증권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