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억 출자' 우본 PEF 메자닌→크레딧 전략으로 바꾼 이유는

2025.0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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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억 출자' 우본 PEF 메자닌→크레딧 전략으로 바꾼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올해는 국내 사모펀드(PEF) 블라인드펀드를 메자닌전략이 아닌 크레딧전략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PEF 블라인드펀드를 크레딧전략으로 출자하는 분위기에 발맞춘 결정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이 총 1천500억원을 투입하는 PEF 출자사업의 투자전략을 메자닌에서 크레딧으로 확대했다.

대출채권(Bond),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활용한 크레딧 전략에 80% 이상 투자한다.

작년에는 국내 PEF 블라인드펀드에 중·후순위 대출채권 등 대출형 상품 투자는 제한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CB, EB, BW, RCPS 등 메자닌 전략에 50%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조건을 내걸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악화하면서 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중·후순위 대출채권부터 부실이 발생하자, 우본은 작년 초 대출형 상품 투자를 제한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중·후순위 대출채권 등을 주요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막힌 기업들이 사모대출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자, 주로 메자닌에 집중하던 국내 PEF 시장도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 공고 시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내놨던 조건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민연금과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회), MG새마을금고, 산재보험기금, 군인공제회 등이 PEF 블라인드펀드를 출자하면서 크레딧 부문을 신설하거나 규모를 늘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3천500억원 규모 국내 사모펀드 크레딧 부문 위탁운용사를 모집했다. 올해 우본이 내놓은 조건과 동일하게 크레딧 전략에 8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산재보험기금은 800억원 규모로 크레딧 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했다. 노란우산공제회는 PEF 부문에 크레딧 분야를 신설해 1천억원을 배정했다. 군인공제회도 처음으로 크레딧 펀드에 900억원을 출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공제회에서 국내 PE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크레딧 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하면서 사모대출 시장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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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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