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본격화…시장 반응은

2025.02.27 14:45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한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본격화…시장 반응은



고환율에도 '금리 인하' 경제성장률 1.5%로 낮춰 | 경제온 취재파일 250226[https://youtu.be/iC6gCOajCAQ]

※이 내용은 2월 18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이규선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 배경과 향후 전망, 그리고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25bp 인하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금리 인하의 가장 큰 배경은 외환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경기 대응이 시급해졌기 때문입니다. 한때 비상계엄 정국으로 1,500원을 위협했던 달러-원 환율은 상당폭 하향 안정되었습니다. 현재 환율은 1,420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상계엄 직후 1,480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된 수준입니다. 반면 올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보다 상당폭 낮은 1%대 중반 성장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재가 중첩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내수도 국내 정국 불안과 지방 중심의 건설 경기 부진으로 반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1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는데, 이번엔 인하를 결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금통위원들은 지난 1월 회의에서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 문제를 감안해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그때 언급했던 환율 불안이 다소 진정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9일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0곳(약 95%)이 25bp 인하를 예상했을 정도로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결정입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1.5%입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9%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 중반 성장이 경기침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해와 올해, 내년까지 잠재성장률 2% 수준에서 GDP 갭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제로' 수준이었고, 올해는 그보다 다소 마이너스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성장 기여도는 내수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 중 순수출 기여도는 사실상 제로이고, 내수 쪽에서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1.9%)에 부합하는 1.9%로 전망하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9%)를 소폭 하회하는 1.8%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연속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2.75%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했고, 2명만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모든 위원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번 금리 인하를 포함해 올해 총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성장 전망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말 금리는 2.25% 혹은 2.5%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평가를 내렸나요?



[기자]

이창용 총재는 현재 2.75%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중립금리의 중앙값보다는 높고 상단 혹은 상단 위쪽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2.75% 정도면 중립금리 중간은 아니고 상단에 있거나 상단보다 위쪽에 있다"며 "중립이거나 긴축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다소 제약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앵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향후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추경 편성은 경기 부양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경제 전망에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추경이 편성된다면 성장의 상방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경 규모가 15조~20조원 정도 편성이 된다면, 성장 전망이 0.2%포인트 올라 1.7%가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웅 부총재보는 이러한 추경 규모 가정이 2분기 편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추경 규모가 20조 원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대규모 추경으로 성장이 개선될 경우 이를 감안해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의 추가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재정정책과 공조를 해야 한다면서 재정의 역할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앵커]

내년 경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한국은행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내년 성장률 전망 1.8%는 현재 한국의 체력을 감안하면 받아들여야 할 괜찮은 성장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을 하려면 구조조정이 단행되어야 한다"며 "다만 1.8%를 못 미친다면 금리와 재정 측면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미국 통화정책이 한국 금리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조기 종료 가능성이 한국의 빠른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 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한달 전에 비해서 상당히 완화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지금 환율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혼재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은 어제 금통위 결정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기자]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모두 한국은행의 결정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결정이 중립 또는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인하 경로랑 한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 당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3.00원 상승한 1,430.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소폭 올랐긴 하지만 변동폭은 3.70원에 불과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환딜러들은 한국은행의 결정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며, 환율 걱정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slee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규선

이규선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