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관세·역외 매수에 1,440원대…9.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위협하면서 1,440원대로 상승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언급에 따른 역외 매수세가 강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지속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90원 상승한 1,443.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436.80원에 개장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투매가 멈췄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전해진 이후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첫 각료회의를 가지면서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매우 곧(very soon)"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율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25%이며 자동차와 모든 것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3월 4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 더 유예한다고 밝혔다.
장 초반 달러-원은 1,434원대를 저점으로 방향성을 탐색했다. 한 차례 공방을 벌인 후 달러 인덱스를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이 우세했다.
먼저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유로화가 부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8달러로 출발한 후 1.04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106.5대에서 106.7대로 레벨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달러-원은 상승 폭이 더 가팔랐다. 점심시간 무렵 1,440원을 돌파한 이후 고점은 두 자릿수(10.60원) 상승세를 동반해 1,443.70원까지 높아졌다.
전일 뉴욕증시 호조에도 국내 증시는 부진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코스피는 한때 하락 폭을 1% 넘게 확대했다.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 매수세를 확대했다. 이날 외인은 선물을 3만5천계약 넘게 사들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위안대에서 7.27위안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작년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관련 변수도 생겼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추천한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무라고 선언했다.
다만 마 후보자의 임명은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치권의 몫으로 돌렸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일정은 마 후보자의 임명 여부와 동시에 재판부 구성 변화에 따라 변론이 재개돼 선고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생겼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주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국에 대한 관세 언급이 계속된다면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의 한 딜러는 "특별한 뉴스는 없었는데, 역외 매수세가 강했다"며 "장 초반 네고 물량이 나와도 이를 소화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이다 보니 네고 물량은 나오는데,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순매도하는 흐름과 해외투자 수요까지 수급상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쉽게 빠지긴 어려워 보인다"며 "트럼프가 유럽연합(EU) 관세를 언급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440원을 넘어 1,450원까지 상승할 여지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70원 오른 1,436.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3.70원, 저점은 1,434.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3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5억1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73% 하락한 2,621.75에, 코스닥은 0.07% 하락한 770.8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7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40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5.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7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679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47원, 고점은 198.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13억9천2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