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울프 "비트코인, 상승 촉매 부재…7만달러선 후퇴 가능"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대선 이전 수준인 개당 7만달러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내내 강한 투매 바람을 맞은 데 이어 앞으로 더 큰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며 투자정보업체 울프리서치의 최신 분석을 소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다시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의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작년 11월 이후 처음 9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전일 대비 1% 미만 내린 8만3천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뒷걸음치며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이 마이너스(-) 13%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 10만9천26.02달러 대비 23% 이상 하락했다.
울프리서치는 "지금이 중대 기로"라면서 여기서 9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7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울프리서치 분석가 리드 하비는 "7만달러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최근 수개월간 9만1천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했으나 이제 그 선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낙하 각도가 V자형 과매도 반응보다 크다"면서 "매우 약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바람이 계속 빠져나가고, 강세 센티멘트가 더 수그러들면, 대선 이후 급등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는 규제 완화·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 관련 행정명령 서명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했다.
행정명령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비축 방안 모색 등을 골자로 한다.
CNBC는 "이후 특별한 상승 촉매가 없는 상태"라며 "이에 더해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압박을 받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책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새로운 상승 촉매가 등장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적 움직임으로 인해 한동안 계속 고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비는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물살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가장 두드러진 투자자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MSTR)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NAS:COIN) 주가는 최근 5거래일간 각각 24% 이상, 20% 이상 뒤로 밀렸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