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차익실현·달러↑국채금리↑…3주일래 최저↓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반등 하루 만에 3주일래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금값이 역대 최고 수준에서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시소 타기'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큰 움직임을 자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와중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달러 강세·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5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930.60달러) 대비 33.30달러(1.14%)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897.3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 가격은 지난 7일 이후 처음 2,90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24일 장중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2,974.00달러보다 2.6%가량 낮다.
귀금속 중개사 앨리지언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 알렉스 엡카리안은 "금의 방향성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단기적 덜컹거림과 일부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정상적 사이클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금값은 향후 30~60일 이내에 3,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캐나다 대상 25% 관세 조치를 당초 계획대로 '한 달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내달 4일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4월 2일 발효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양국이 미국 불법 입국 및 마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행 강행 배경으로 설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에도 내달 4일부터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4월2일 상호관세 부과 시점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86포인트 높은 107.28까지 올라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6.4bp(1bp=0.01%) 오른 4.31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하루 뒤인 28일 발표될 1월 PCE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6일~2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2만2천 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22만1천 명)를 웃돌면서 직전주 대비 증가폭이 매우 가팔라졌다.
연준 인사들이 완전고용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간주하며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2% 인플레이션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작년 금리 인하 조치의 영향을 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책금리는 의미 있게 제약적이지 않다"면서 "중립금리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가는 속도가 느려졌다"며 "정책금리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 리서치 상품전략가 리나 토마스는 "금값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올해 연말 목표가를 3,50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과 연준이 연내 금리를 2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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