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당분간 주인공은 초장기

2025.02.28 07:54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손지현의 채권분석] 당분간 주인공은 초장기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3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소화하며 초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겠다.

전일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는 3월에 17조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 1조9천억원, 3년물 3조원, 5년물 2조8천억원, 10년물 2조8천억원, 20년물 6천억원, 30년물 5조8천억원, 50년물 6천억원 규모다. 교환을 감안하면 30년물 공급은 6조2천억원 수준이다.

전체 발행 규모는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건 30년물 규모였다.

2월 대비 전체 발행 규모는 줄었는데, 30년물 규모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5조원대 초중반 수준 정도가 시장 예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상당히 웃돈다.

전일 초장기 발행 축소 전망 등이 반영돼 30년물이 다른 구간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바 있는데, 얼마나 밀릴지가 관건이다.

더 나아가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고 대외금리 흐름에 연동하면서 나타난 플래트닝 분위기가 다소 바뀔 수 있을지도 주목될 듯하다.

한편, 3월에 발행되는 30년물이 전액 차기 지표물인 25-2호다보니 시장의 긴장감도 높다. 발행량이 많지 않고 대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

마침 간밤 미 국채 10년 금리도 7거래일 만에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6거래일 간 30bp 가까이 하락하던 추세가 우선 멈췄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1.9bp 내린 4.0550%, 10년 금리는 0.5bp 오른 4.2630%로 나타났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최신 경제지표들은 혼재된 영향을 미쳤다. 실업지표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4만2천명으로 전주대비 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2만1천명)를 웃돈 결과인데, 작년 10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대비 연율 2.7% 상승했다. 속보치에서 0.2%포인트 상향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도 재차 나왔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상대로) 3월 4일 발효될 예정인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발효 시점을 4월 2일로 언급하며 한달 추가 유예해준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중국 관련해서도 "그날(3월 4일)에 중국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에 부과한 10%에 10%가 더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금 거론한 시점이 당장 다음주이기 때문에 그전까지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지를 주시할 듯하다. 기존에 발표된 관세 이슈의 경우는 미 국채 금리에는 이미 반영된 듯해 보이지만, 실제 발효가 된다면 또 다를 수도 있다.

간밤 공개발언에 나섰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존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했다.

해맥 총재는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2%의 인플레이션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길을 가는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커 총재는 델라웨어주 뉴워크에서 가진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넣기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신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이날 밤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PCE에 영향을 주는 세부항목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기재부는 오전중 1월 국세수입 현황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정오경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와 2024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지현

손지현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