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저점 봤다는 건

2025.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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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의 외환분석] 저점 봤다는 건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고조된 여파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 달러 인덱스는 107.226에 마감해,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675)에 비해 0.52% 상승했다. 이번 주 내내 106선 초반을 탐색하다가 위로 방향을 틀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입장을 뒤집었다.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전날까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한 달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예정대로(3월 4일) 이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한 중국에는 현재 발효된 관세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성 모두 존재한다는 점은 재확인됐다. 관세 문제에도 트럼프는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잠깐이나마 관세에 대한 내성과 안도감이 작용했지만,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원에 유효한 상승 재료로 평가된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급락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전반적인 재료는 위쪽으로 향해 있는 상황이다.

주 초반(24일) 달러-원은 1,430원을 하회했다. 당시 저점은 1,424원으로 전장에 비해 10원 넘게 내려왔다.

하지만 달러-원은 25일(3.00원)과 26일(2.70원), 27일(9.90원) 내내 오름세다.

전장 새벽 2시 기준 상승 폭은 12.20원으로, 단숨에 1,445원대로 마감했다.

단기적으로 1,430원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1월)에도 장중 저점은 1,428원으로 종가 기준 1,430대 지지가 된 레벨대였다.

전날에는 역외 매수세가 먼저 움직였다. 환율 상승에 네고 물량이 유입했지만, 이를 매수세가 압도했다. 번번이 1,430원 하향 시도가 막히면서 반대로 달러 매수 심리가 파고들었다.

이날에는 역외 환율이 1,450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매수 심리는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외국인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벨런싱은 경계할 만한 지점이다. 월말 기준 국내 증시에서 1조 원 규모의 편출이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한 패시브 펀드의 조정 물량은 이날까지 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도 해외투자 수요가 꾸준한 점도 매수세를 강화한다. 전장 기술주가 반등하자, 국내는 위험선호 심리보다 저가매수세가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 증권사의 매수세가 초반부터 힘이 실렸다.

전장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월말에도 역내 수급이 한산했지만, 1,450원 부근 대기매도세도 주목된다.

최근 실수급이 얇아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주중에는 1,420원과 1,440원 각각 롱스탑과 숏커버 물량이 더해지면서 변동성을 키운 걸로 해석된다

다만 오후장에선 다가오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불안이 지속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PCE 지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개장 전 일본의 2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월 산업생산 잠정치가 나온다. 아시아 장에서 특별한 지표가 없고, 런던장에서 독일의 1월 소매판매와 2월 실업률, CPI 잠정치가 공개된다. 잉글랜드은행(BOE) 부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미국장 무렵에는 1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지출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정오에 '지난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48.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3.00원) 대비 7.70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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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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