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POLL] 다음 인하는 언제…3월 3년 2.55%·10년 2.74%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시장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탐색하면서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국고채 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컨센서스는 국고채 3년물 2.55%, 10년물 2.74%였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 수익률보다 3년물은 4.2bp, 10년물은 1.4bp 낮은 수준이다.
이달 국고채 금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를 주시하며 박스권 등락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선반영된 만큼 시장 금리 영향이 크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음 달 여러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추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재확인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진전 상황과 이에 따른 경기·물가 영향 등이 변수다.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자체에 큰 이견은 없어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2월 성장과 물가 전망 방향성을 종합해 볼 때,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음이 간접적으로 시사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2월 초 이후 2.60%대 박스권에 갇힌 국고 3년 금리도 향후 '레벨 다운' 된 새로운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립을 넘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가시적 진입 가능성은 중기물 금리 하락을 추세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늦어지는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시각도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6월로 예상되며 올해는 최대 2회(50bp) 수준의 얕은 보험성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추경 편성은 3월 말~4월 중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5월보다 7월로 늦춰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이 20조 원 수준에서 언급되고 있는 점, 미국 관세로 인한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은 장기 금리 안정 재료로 여겨졌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 중이며 채권시장이 상반기 추경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경 규모가 20조 원 수준에 그칠 경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에 장기금리는 하향 안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관련 악재들은 대부분 장기 금리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존하는 경기 관련 악재들은 대부분 반영돼 있다. 추가 하락도, 상반기까지는 상승도 어려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조금 더 어려운 내년 경기에 주목하면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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