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장 진입 후 추가 하락 가능성…7만弗 전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7만 달러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는 7만 달러에 행사가격을 둔 풋옵션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이날 만기가 되는 모든 계약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공식적인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으며 1월 최고가 대비 약 22% 하락한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각으로 오전 8시 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36% 오른 84,41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풋옵션 행사 가격까지 하락하면 현재 수준에서 약 17% 추가 하락하는 것으로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0만 9천331달러 대비 약 35% 하락하는 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드에 따르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트의 창립자이자 유명 애널리스트인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장기 상승 추세 속에서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확정됐다"며 "조정 국면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에 7만 3천800달러 수준의 2차 지지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 플랫폼 NAGA의 총괄 매니저 조지 파벨도 비트코인이 최근 9만 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하회한 만큼, 7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8만 2천달러 수준의 주요 지지선이 유지되지 않으면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매도세는 전반적인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에 더해 여러 악재가 겹친 것으로 풀이됐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5일 하루 동안 11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지난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 약 15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파벨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시행이 지연되는 점도 매도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흐름이 크게 변화하거나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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