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만난 얼라인, 2019년 코웨이 SPA 꺼내 이사회 독립성 직격
당시 넷마블이 지명한 사외이사, 현재도 코웨이 사추위원
이창환 얼라인 대표 "지분율 25% 넷마블 영향력 과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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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난 2019년 말 넷마블[251270]과 웅진씽크빅[095720] 사이에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을 근거로 현재 코웨이[021240]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결여됐다고 직격했다.
당시 계약서에는 사외이사를 포함한 코웨이 신규 이사 후보들을 인수자인 넷마블이 지명한다고 명시됐는데, 코웨이는 이 같은 사실을 2020년 1월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밝히지 않았다.
이때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현재도 코웨이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전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주관한 '프록시 토크(Proxy Talk)'에 발표자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웨비나 형태로 진행되는 프록시 토크는 주주총회 의안을 두고 대립하는 양측이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2019년 12월 넷마블이 웅진씽크빅으로부터 코웨이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곧 개최될 임시주총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들을 넷마블이 지명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넷마블과 웅진씽크빅이 공시한 계약서를 보면 "매도인(웅진씽크빅)은 대상회사(코웨이)의 이사회로 하여금 매수인(넷마블)이 지명하여 매도인에게 서면으로 통지한 자들을 대상회사의 등기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이라는 문구가 있다.
[출처: 넷마블]
그러나 코웨이는 2020년 1월 공시한 임시주총 소집공고에서 김진배·김규호·윤부현·이다우 사외이사 후보 등 4명을 추천한 주체가 넷마블이 아닌 코웨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라고 밝혔다.
실제로는 새로 코웨이의 지배주주가 되는 넷마블이 지명한 사외이사 후보들임에도, 코웨이 사추위가 독립적으로 추천한 인사들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때 선임된 김진배·김규호·윤부현 사외이사는 2023년 3월 정기주총에서 한 차례 재선임돼 지금도 코웨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재 코웨이 사추위는 이들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넷마블이 지명한 사외이사들이 후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구조여서 코웨이 이사회가 독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현재 코웨이 이사회는 전혀 독립적이지 않다"며 "25%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기주총 참고자료에서 "사추위는 전원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며 "현재 선임된 사외이사는 평균 99%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출처: 넷마블]
이 밖에 이 대표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른 두 회사의 의장을 겸하는 방 의장이 코웨이의 서장원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방 의장이 2023년 수령한 보수는 코웨이에서 12억원, 넷마블에서 15억원이었다. 서 대표는 같은 해 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이 대표는 넷마블이 2017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 자금 가운데 약 1조7천억원을 게임사 인수·합병(M&A)에 투입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게임과 무관한 투자를 진행한 것도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코웨이의 자본 배분이 비효율적인 이유가 독립적이지 않은 이사회에 있다면서 다음 달 31일 열릴 코웨이 정기주총 의안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했다.
이 대표는 "집중투표제는 코웨이가 일반주주를 고려하도록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현재 회사의 상황상 집중투표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오남용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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