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금융위, 전략적 인사교류…정책기획·기업구조 과장 맞바꾼다
기재부 사옥 전경-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금융 조기집행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2.19 xyz@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최욱 정원 기자 =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주요 보직에 대한 전략적 인사 교류를 통해 부처간 협업 강화에 나선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부처간 협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특히, 이번 기재부-금융위간의 인사 교류는 기재부 출신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필요성을 어필한 것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와 금융위는 정책기획과와 기업구조개선과에 대한 인사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인사 대상을 확정한 기재부와 금융위는 내달부터 교류 인사를 현업에 배치해 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정책기획과에는 금융위 가상자산검사과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과장(행시 51회)이 이동하고, 금융위 기업구조개선과에는 현재 기재부 본부 대기 중인 양윤영 과장(49회)이 합류하기로 했다.
기업구조개선과는 금융위 핵심 보직 중 하나다.
기업구조개선과장으로 낙점된 양 과장은 기재부에서 대외경제총괄과 서기관과 외환분석팀장 등을 거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기업구조개선과는 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데 더해 신용위험 분석과 부실에 대비한 조기 대응, 은행 주채무계열에 대한 정책 수립,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해엔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의 연착륙을 이끌어 내면서 중요도가 부각됐다.
최근엔 범용제품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데 실패하면서 '업황 악화'에 직면한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작업도 담당 중이다.
최근엔 지방 건설사들의 회생 신청이 늘면서 중요도는 더 커지고 있다.
기재부 경제정책국 산하인 정책기획과는 김범석 1차관 주재로 매주 열리는 경제관계차관회의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초임 과장이 담당하는 자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부처가 적당한 수준에서 인사 교류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러 금융정책들이 기재부의 세제 허들에 걸려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교류 대상에 관련 보직이 포함됐으면 시너지는 더 컸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인사교류와 맞물려 과장급 인사도 단행할 계획이다.
박 과장의 기재부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가상자산검사과장과 이석란 과장 연수로 비어있는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 자리를 비롯해 보직이 오래된 과장을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팀장·과장급을 중심으로 10명 이상이 승진·이동하는 중폭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추진의 일관성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로 실시하되, 미룰 수 없는 자리는 이번 인사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두자릿수 인사 이동에도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요 핵심 보직은 국장급 이상 인사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한동안 의미있는 연쇄 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위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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