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1차②] 퓨리오사AI 투자로 자신감 오른 교보증권, 단독 GP 첫 도전
지원한 증권사 2곳 중 유일한 단독 제안, 지난해 Co-GP 이후 두 번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교보증권이 모태펀드 단독 위탁운용사(GP)가 되기 위한 첫 도전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투자로 투자 역량이 부각된 기세를 몰아 단독 GP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벤처투자의 2025년 모태펀드(중소벤처기업부 소관) 1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재도약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신영증권도 티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으로 스케일업·중견도약 분야에 지원하긴 했지만, 단독 GP에 도전한 건 교보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모태펀드 GP로 데뷔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스포츠산업 분야의 GP로 선정돼 316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다만 NBH캐피탈, 알펜루트자산운용과 공동운용(Co-GP) 형태다. 단독 GP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증권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해 단독 GP로 지원이 가능하다. 재도약 분야는 벤처투자조합으로 제안하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한데,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신기술조합뿐 아니라 벤처투자조합도 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를 위한 다수의 벤처펀드도 일찍부터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보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운용 중인 신기술조합만 15개 이상이다. 2020년 6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사업부를 중심으로 벤처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투자 역량을 드러난 포트폴리오가 '퓨리오사AI'다. 2023년 7월 계열사인 교보생명의 출자로 결성한 펀드를 통해 약 7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추진설이 돌면서 교보증권의 투자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퓨리오사AI 투자 이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세를 몰아 펀드레이징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보증권이 출사표를 던진 분야가 재도약 영역이라는 점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재도약은 사업재편을 추진하거나 구제금융, 재창업 등을 지원하는 성격의 분야이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이 지원한 재도약 분야는 폐업기업의 대표이사나 주요주주가 재창업한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기업, 정부의 재창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또는 사업전환계획이나 사업재편계획 승인, 사업구조개편 추진 계획 입증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2021년 이후 구조개선전용자금(융자)을 지원받은 기업, 지난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한 기업도 재도약 분야의 투자 대상이다. 모두 구제금융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교보증권이 재도약 분야에 도전했다는 점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창업초기나 청년창업, 여성기업 등에 비해 재도약 분야의 운용 난이도가 높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는 "재도약 분야가 운용 난이도가 높은 만큼 경쟁률이 낮다고 판단해 전략적으로 지원했을 수 있다"며 "펀더멘탈이나 원천기술이 좋은데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이 일시적으로 악화한 기업이라면 오히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좋은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이 출사표를 던진 재도약 분야에는 총 13개 운용사 제안서를 냈다. 교보증권을 포함해 ▲나우IB캐피탈 ▲동문파트너즈 ▲바인벤처스 ▲세이지원파트너스 ▲어니스트벤처스 ▲SNS인베스트먼트 ▲에프엠씨인베스트먼트·호서대학교산학협력단 ▲NVC파트너스 ▲ES인베스터 ▲케이엔투자파트너스·프롤로그벤처스 ▲토니인베스트먼트 ▲피앤피인베스트먼트·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다.
해당 분야에 모태펀드가 배정한 예산은 300억원이다. 이를 통해 500억원의 자펀드를 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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