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관세 총성 계속…3월 고점 평균 1,466원

2025.02.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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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POLL] 관세 총성 계속…3월 고점 평균 1,466원

트럼프 관세에 내성 얼마나…美경제 부담은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주요국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상·하방 재료에 등락하면서 1,400원대 초·중반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은행과 증권사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3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 고점 평균치는 1,466.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 종가(1,443.00원)와 비교해 23.60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주간 거래 기준 고점(1,472.50원)에 미치진 못했다.

저점 평균 전망치는 1,403.50원이었다. 전장 종가와 비교해 약 40원 낮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관세 정책이 얼마나 현실화할지 주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미국 상무부의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 관세 정책을 실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은 남아있기에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김민수 IBK기업은행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이 점차 적응해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겠지만, 한 번의 출렁임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다음 달(3월)에도 관세 관련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계속돼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충격은 한 차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했다. 관세 발표와 부과 시점을 두고 협상이 이어진다면 파급력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오주영 신한은행 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슈에 시장은 어느 정도 적응한 듯한 모습이다"며 "다만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에선 2월처럼 1,400원대 초·중반 박스권을 이어갈 거란 관측도 나온다.

전용진 우리은행 과장은 "달러 강세가 찾아와도 달러-원이 2월처럼 1,470원까지 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다만 결제 수요는 1,300원대를 기다리기보단 1,430원이면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대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홍원재 iM뱅크 팀장은 "현재 가장 초미의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추이와 각국의 대응 방안이다"며 "현 수준에서 레인지를 상하로 돌파할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지표가 둔화하는 점은 달러 강세를 제한한다. 관세 불안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소비 심리가 악화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은 달러 약세 요인이 된다.

이상준 산업은행 대리는 "2월 미국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경기 하방 쪽이었고, 미 정부효율부(DOGE) 영향으로 3월 고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3월에 나오는 FOMC 점도표가 비둘기파적이면 하방 압력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의 소비와 제조업, 심리 지표 등이 2월 들어 빠르게 하강 중이다"며 "대통령 취임 후 허니문 기간이 끝나가고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심리가 악화하는 시기에 달러 약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는 이번 달(2월) 조정을 받기도 했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며 "소비 지표에 이어 다음 주 고용 지표가 부진하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고 달러-원이 레벨을 확 낮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 이벤트도 다수 예정돼 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중순께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원 고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화에 우호적 이벤트 발생 시, 일시적으로 1,400원 하회도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 및 수출 둔화 우려와 한미 금리차 확대 등은 환율 하방을 제약하는 요소나, 3월 중 예상되는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주요국에선 중국이 다음 달 4일과 5일부터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를 개최한다. 중국 경제 정책과 딥시크와 같은 첨단산업 육성책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춘투(봄철 임금 협상) 결과도 3월 중순 예정돼 있다.

윤진욱 부산은행 과장은 "중국 양회를 앞두고 부양책 기대감이 위안화를 강세로 이끌고, 엔화는 추가 금리 인상 기대로 강세"라며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로 움직인다면 달러-원은 1,400원 초반대로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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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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