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순자산 1조달러] IMF구제금융서 세계 7위까지…등정 발자취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순금융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7위의 순자산 국가로 등극했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까지 경험한 뒤 약 30년 만의 성과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순금융자산은 1조1천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대외순금융자산을 보유 국가인 독일의 순자산은 3조7억 달러가량이다. 3조 달러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일본과 중국이 2위와 3위다. 우리나라는 홍콩과 노르웨이, 캐나다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대외순금융자산 국가로 전환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인 2014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은 불안정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한은은 1994년부터 대외순금융자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2013년까지는 지속해서 부채가 더 많았다.
이 기간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글로벌 위기의 풍파를 우리나라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1997년의 IMF 구제금융 신청은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엄청난 생채기를 남겼다.
두 번의 위기 경험으로 대외 순자산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초기에는 한국은행과 정부 주도로 대외 자산이 빠르게 늘어났다.
외환보유고에 해당하는 준비자산은 1997년 89억 달러에 그쳤던 데서 2014년에는 3천636억 달러까지 불었다. 그해 우리나라의 전체 순대외금융자산은 809억 달러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2021년 약 4천600억 달러까지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4천156억 달러까지 줄어드는 등 대외자산 축적의 주체에서는 물러났다.
대신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투자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민간이 쌍끌이 대외자산 수집에 나섰다.
국민연금이 포함된 일반정부의 증권투자 자산규모는 2014년 약 1천억 달러에서 지난해 4천259억 달러까지 늘었다. 준비자산 규모보다 많아졌다.
개인 투자자가 포함된 비금융기업 등의 대외자산 축적도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늘었다.
비금융기업의 대외증권투자 규모는 2002년까지만 해도 제로(0)에 가까웠다. 우리나라가 대외순자산국가가 된 2014년 135억 달러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천4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10년간 열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기관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자산은 9천943억달러까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1천400억 달러 내외 폭발적으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이 지난해 8천378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증권투자로만 봤을 때도 우리나라는 순자산 국가로 전환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대폭 늘어난 점도 순자산 증가를 촉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자산은 7천4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약 2천600억 달러에서 세 배가량 증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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