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제조업 업황, 확장 유지했지만…관세 충격 '가시화'(종합)

2025.03.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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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제조업 업황, 확장 유지했지만…관세 충격 '가시화'(종합)

ISM 제조업 PMI 50.3…확장 속도 둔화

S&P글로벌 제조업 PMI는 52.7…업황 개선 시사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산출 기관에 따라 개선과 둔화를 달리 가리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월 ISM 제조업 PMI 현황

[출처 : ISM]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0.5도 소폭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ISM은 미국 경제 전체가 5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PMI 또한 2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거친 뒤 지난 1월부터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ISM의 2월 수치는 제조업이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확장 속도는 둔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수요가 감소하고 생산이 안정되는 한편 인력 감축이 지속됐다"며 "이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첫 번째 운영 충격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로 가격 상승이 가속하면서 신규 주문 적체, 공급업체의 납품 중단, 제조업 재고가 영향을 받았다"며 "비록 관세가 3월 중순까진 공식적으로 발효되지 않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은 이미 약 20%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하위 지수 중에서 신규 주문 지수는 48.6으로 전월 대비 6.5포인트 급락하며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생산 지수는 50.7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해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속도가 둔화했다.

고용 지수는 47.6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가격 지수는 62.4로 전월보다 7.5포인트 급등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수출 주문 지수는 51.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수입 지수는 52.6으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상승하며 확장세를 지속했다.

ISM은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주문 감소와 가격 상승이 향후 제조업 경기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집계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2월 제조업 PMI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2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7을 기록했다. 지난 1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상향 돌파한 뒤 업황이 더 호전됐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PMI가 32개월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제조업 부문의 건강이 개선됐음을 시사하지만 단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수 있다"며 "제조업 생산이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신규 주문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런 개선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과 구매 활동은 주로 기업과 기업 고객들이 가격 상승과 관세에 따른 공급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재고를 쌓으면서 촉진됐다"며 "수출은 급감했고 공급업체 납품 지연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이는 관세 우려로 무역이 혼란을 겪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제조업 업황 지표에 자산시장은 위험회피로 반응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ISM 제조업 PMI 결과가 발표된 후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10년물 금리는 4.195%를 기록하며 지표 발표 전 대비 5bp가량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장 중 낙폭을 -0.7%대까지 확대했다. 달러인덱스도 106.5선까지 내려앉았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ISM 제조업 PMI에서 가격 지수가 1월의 54.9에서 2월의 62.4까지 상승한 반면 신규 주문은 55.1에서 48.6으로 떨어졌다"며 "전반적으로 주요 하위 구성 요소 중 다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했다는 점에서 제조업 부문의 업데이트는 우려스러웠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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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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