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주, '디톡스' 국면이 침체로 번지면 최대 48% 급락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은행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은행주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BofA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현재 경기침체를 기본 전망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침체가 발생한다면 2000~2001년과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주의 주가 평가 배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재조정될 경우은행주가 평균 48%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나왈라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현 경제를 '디톡스(해독) 기간'으로 묘사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경제가 "약간 흔들릴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거시경제 환경 악화의 문을 열 수 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할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지만, 현재는 이를 다시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도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용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해고 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러한 우려 속에 간밤 은행주는 크게 하락했다.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AMS:KBE)와 SPDR S&P 지역은행 ETF(AMS:KRE)는 모두 4% 가까이 급락했다.
푸나왈라는 BofA가 커버하는 대형 및 중형 은행들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00~2001년 경기침체 사례를 참고하면, 기업 대출(C&I)과 신용카드 부문에서의 실적 악화가 은행권 전반의 타격을 가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는 BofA의 기본 전망이 아니며, 현재 은행주에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현 경제 전환기가 오히려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최상위 은행들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JP모건(NYS:JPM), 웰스파고(NYS:WFC), 골드만삭스(NYS:GS), 모건스탠리(NYS:MS) 등을, 중소형 은행에서는 컬런 프로스트 뱅커스(NYS:CFR), 퍼스트 호라이즌(NYS:FHN), 이스트 웨스트 뱅코프(NAS:EWBC)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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