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풋' 아닌 침체 용인…투매 나스닥 폭락→증시 충격 예상

2025.03.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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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풋' 아닌 침체 용인…투매 나스닥 폭락→증시 충격 예상

"트럼프 정책 공백기…추세적 하락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미국 경기 침체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급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 하락세로 보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트럼프 발 침체 우려로 테슬라(-15.4%), 엔비디아(-5.1%), 애플(-4.8%) 포함 M7의 동반 약세 등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의 침체 관련 발언은 전일 국내 증시 장중에 일정 부분 선반영된 것도 있으며, 간밤 미 증시 폭락은 투매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미국 경기 침체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 전체에 투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트럼프는 지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시장을 부양하는 '트럼프 풋'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최근 증시 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0.01포인트(2.08%) 급락한 41,91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4포인트(2.70%) 주저앉은 5,614.56, 나스닥종합지수는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7,468.32에 장을 마쳤다.

iM증권은 "국내 증시는 침체 우려와 함께 미 증시 급락 속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특히 미국 내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컸고, 이에 따라 미 증시가 주요 기술적 위치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국내 증시 투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트럼프가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며 "대형 기술주 시총 1천100조원이 증발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전일 증시 폭락을 유발한 침체 이슈를 짚어보면, 트럼프가 기자 인터뷰의 자리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관세 부과를 하는 과정에서 과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증시 참여자들에게 침체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 금요일 트럼프 풋은 없을 것이라는 식의 입장을 취한 스캇 베센트 장관 발언의 여파도 잔존하고 있는 상태"라도 진단했다.

다만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은 트럼프의 정책 공백기이며, 우호적 정책이 가시화되는 것을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분기별 실적 전망치의 계단식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작다"며 "1기 정부 관세 공포 극대화됐던 지난 2018년 당시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을 현재 적용 시 S&P500 기준 5,500p 선까지 주가 추가 하락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가 가시화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촬영 강병철] 2024.1.23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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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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