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트럼프 관세' 전가 어렵나…급락한 유통업체 마진
PPI 유통서비스, 전월비 1.0%↓…헤드라인 끌어내려
PCE 산출에는 CPI처럼 '비우호적'…"채권이 안 좋아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 2월 전체(헤드라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보합(0.0%)에 그친 것은 유통업체들의 마진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공급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비용 압박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으로 유통업체들이 마진을 크게 낮춰야 할 정도로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 중 최종 수요 유통서비스(final demand trade services) 항목은 전월대비 1.0%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2% 급등한 뒤 돌연 하락 반전한 것으로, 지난 5년 동안 이 항목이 1% 이상(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 떨어진 것은 이번까지 5번에 그쳤다.
전체 PPI에서 19% 남짓을 차지하는 해당 항목은 도소매 유통업체들의 마진 변화를 측정한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진 하락은 "소비자가 다가올 제조업체의 판매가격 및 수입가격 인상에서 일부 보호를 받을 것임을 잠정적으로 시사한다"면서 "소비자 자신감이 약하고 많은 사람이 이미 내구재 구매를 앞당겼기 때문에 올해 후반에는 재화 수요가 매우 약할 것이고, 이는 소매업체가 더 낮은 마진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PPI는 전날 발표된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는 '비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PCE 가격지수 산출에 이용되는 항목들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2월 PPI에서 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항목들을 보면, 입원치료비(+1.0%)와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0.5%)는 전월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PI에서 전월대비 4.0% 급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던 항공료는 보합(0.0)을 나타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는 보고서에서 "PPI는 어제 CPI 이후 우리의 의심 중 일부를 확인했으며, 채권은 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2%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1월(+0.3%)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는 병원서비스와 자동차보험 등 "PPI의 여러 PCE 관련 구성 요소가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월 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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