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100년물 국채 전략…美日 안보에 영향 미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대상으로 100년 만기 미 국채 매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나가이 요이치 편집위원은 "미일 안보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미국의 재정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금융 구조를 장기적으로 미국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인 스티븐 미란은 지난해 논문에서 동맹국 공공기관이 미국의 100년물 국채를 매입하거나 단기 국채와 교체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에 대해 주장했다.
최근 글로벌의 국채 시장은 미국의 보호 무역과 달러 강세 속에 영향을 받고 있다. 3월 초 독일이 국방비 확대를 위해 재정 정책을 수정하자, 장기 국채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가 발생했다.
[출처: 닛케이, 팩트셋]
미국 입장에서 달러 강세는 패권 유지의 필수 조건이지만, 외국의 미 국채 이탈을 막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100년물 국채 매입을 동맹국에 요구하는 것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일본은 약 9천331억 달러 규모의 외화 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미 국채로 추정된다.
나가이 편집위원은 "만약 일본이 100년물 국채를 매입하면, 급격한 엔저 상황에서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해당 국채를 담보로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100년물 국채가 이점을 줄 수 있지만, 일본의 금융·외교 정책이 미국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미 재무부와 연준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나가이는 "현재 엔고(円高) 국면에 들어서는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그러나 국제 공조가 약화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엔화 약세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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