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니마켓, 부채한도 덕 금리 하락 압력…은행 지준은 증가세
SOFR, 2개월來 최저…재무부 현금 소진에 일시적 유동성 방출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에선 금리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추가 차입이 막힌 미 재무부가 어쩔 수 없이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 발행을 축소하면서 보유현금을 소진하는 전략을 이어가자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방출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머니마켓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4.30%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의 최저치로, 월말 효과로 금리가 튀었던 지난달 말 대비 9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는 4천14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비 약 1천455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2023년 8월 이후 최저치 부근이다.
재무부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은행권 지준 잔액 평균치는 약 3조4천억달러로, 작년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양적긴축(QT)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은행권 지준 잔액이 늘고 있다는 것은 재무부의 현금 소진이 QT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기준 SOFR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현행 4.25~4.50%)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보다 5bp보다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의 테레사 호 금리 전략가 등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SOFR이 향후 몇 주 동안 더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하락 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의회 지도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부채 발행 유예 기간'(Debt Issuance Suspension Period)을 오는 6월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공적 연금 및 기금에 대한 출자를 연기하는 '특별 조치'(extraordinary measures)도 지속하겠고 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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