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손실 완충한다…삼성자산운용, 버퍼형 ETF 첫선(종합)

2025.03.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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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손실 완충한다…삼성자산운용, 버퍼형 ETF 첫선(종합)

아시아 첫 버퍼형 ETF…풋옵션으로 10%까지 하락 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일정 부분 완충하면서 상승장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버퍼형 ETF'를 아시아 및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했다.

18일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이달 25일 상장할 예정인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 설명회를 열었다.

이 상품은 미국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증시 하락 시 약 10% 수준의 손실 완충(미국 달러 기준)을 추구한다. 상승 국면에는 사전에 설정된 '캡'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버퍼 ETF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주식과 선물로 S&P500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1년 후 S&P500 지수가 22% 하락했을 경우, 10% 완충 효과가 적용돼 12% 하락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이라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반대로 캡이 10%라고 가정할 때 S&P500 지수가 12% 상승하면 캡 수준인 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완충 효과는 아웃컴 기간 종료일에 다가갈수록 설계한 구조와 유사하게 형성된다. 아웃컴 기간 중도 매매 시 투자 시점에 따라 투자자별 수익구조는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손실 위험을 완화하는 투자자의 버퍼형 ETF 투자 유인은 커질 만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선화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미국의) 버퍼형 ETF는 2월 말 기준 순자산 90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침체 시점을 기점으로 3년 연평균 성장률은 79%"라고 부연했다.

과거에는 기관 투자자와 전문투자자만 가능했던 하락장 리스크 관리를 개인들도 KODEX 버퍼 ETF 편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2년 3월부터 1년간 동일한 구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S&P500 지수가 11.3%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버퍼형 ETF는 1%만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23년 3월부터 1년간 S&P500이 31.5% 상승했을 때는 이 상품이 22.4% 상승하며 지수 상승률의 상당 부분을 효과적으로 추종했다.

버퍼 ETF 수익률 사례





수익률 상방 캡 수준은 오는 21일 옵션 구성에 맞춰 결정된다. 현재는 15% 수준으로 예상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캡 수준은 최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지만, 시장 참여자가 1년간 시장 상승을 예상하는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보수는 0.39%이며 기타 비용으로 산정되는 매매 비용은 다양한 거래 상대방을 통해 최대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미국 S&P500지수가 대표적인 장기 우상향 추세를 입증한 지수라고 평가했다.

임 본부장은 "투자자산의 장기적 우상향 믿음이 있어야 장기적인 자산 축적은 가능하다"며 "주가가 비록 제자리걸음이었다고 보실 수 있지만, 이후 랠리를 위한 미국 기업의 치밀한 준비 있었던 시기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대에는 연평균 13.6% 상승했다"며 "지난 2022년 일시적 금리 인상 충격이 있었음에도 결국 반등에 성공하면서 2020년대 역시 강한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좌)과 김선화 ETF운용팀장(우)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버퍼형 ETF를 포함해 S&P500 관련 15개의 KODEX ETF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임 본부장은 "버퍼형 ETF는 상품 구현 난이도가 높은 만큼 S&P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금융 파트너와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만든 혁신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는 "(자사의 버퍼 인덱스 지수는) 많은 전문가의 노력이 있었다"며 "본 지수를 활용한 (삼성자산) ETF로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을 적극 활용하고 투자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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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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