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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동양철관이 불러온 코스피 셧다운…배경 살펴보니

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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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안되는 동양철관, '2천조' 코스피 멈춰

알래스카 유전 테마주…대왕고래 때 3거래일 상한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사상 처음 전산 장애로 거래 중단 사태를 일으킨 동양철관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순 시가총액만 보면 1천700억 원 규모의 '동전주'가 2천조 원 넘는 코스피를 잠시나마 멈춰 세웠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의 거래 체결과 관련한 전산 장애로 인해 전체 코스피 매매 체결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은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7분까지 7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시세 움직임도 사실상 없었다.

이날 코스피(위)와 거래량(아래) 틱차트, 황색 박스는 전산 장애 시점

당시 동양철관을 제외한 전 종목은 오류가 발생한 7분여 시간이 지난 후에 정상 거래 체제로 복구됐다. 반면 동양철관은 이로부터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3시경에야 호가 접수를 시작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동양철관에 대해 유전 관련 테마주로 부각하면서 시장 안팎의 관심이 커진 종목이라고 전했다.

한 기관의 주식 운용역은 "동양철관은 주당 단가가 좀 낮긴 하지만, 알래스카 유전 개발 뉴스로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며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동양철관은 국내 대표 강관 및 동합금 제조회사로, 가스관과 송유관 등 다양한 강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보고서 기준 매출은 강관 부문(67.6%)과 동합금 부문(19.2%), 기타(13.2%)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동양철관 주가는 이날 기준 1천119원이다. 전일 대비 29.97%(258원) 급등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천757억 원가량이다.

최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청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알래스카 주지사는 오는 24~25일 방한해 국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면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전해졌다.

과거에도 동양철관은 유전 개발 관련 소식에 민감히 반응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브리핑을 한 6월 3일과 4일, 5일 모두 29%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전산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이날 동양철관 거래량은 1억주 남짓이었다. 전날 거래량이 약 1천만주인 점을 고려할 때 10배가량이다. 지난 6일과 5일은 거래량이 2억주와 2천500만주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크진 않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1년 평균 일별 거래량은 830만 주가량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이나, 시장 전반에 혼란을 야기할 만한 전산 사고로 이어질 여지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식 운용역은 "(전산 오류로) 변동성이 큰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손익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점심시간 무렵은 통상 거래가 잦아드는 시간대"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막 혼란이 빚어지고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양철관 일별 주가(위)와 거래량(아래) 차트, 황색은 상한가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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