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반전 카드는 어디에
(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데 따른 경계감 속에서 우선은 대내 재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경기 전망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각자의 포지션을 점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경계심은 짙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FOMC를 계기로 전망이 좀 더 뚜렷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간밤 미 국채시장에서는 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독일 '부채 제한(Debt brake)' 완화를 위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간 7bp가량 내렸다.
다만 장 막판에 다가오면서 보합권에 들어섰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6bp 오른 4.0520%, 10년물 금리는 1.4bp 내린 4.2880%로 나타났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된다.
다수의 금통위원들은 앞으로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환율,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요인과 미국 신정부의 정책과 미 연준의 금리 결정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며, 향후 주택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개진됐다.
한 금통위원은 현재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졌으나,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위축된 만큼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정도가 통상적인 경우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 가계부채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의 포워드가이던스(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서 4명의 금통위원이 동결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특히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컸다는 점은 시장의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후퇴하게 한다.
한은도 이미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경계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고 주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번달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 1~2개월 후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친다고 거론한 바 있는데,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의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감안하면 앞으로 4월과 5월 금통위에서는 가계부채 우려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이날 열리는 장용성 금통위원의 기자간담회에서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에 대한 견해를 엿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금통위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장 위원의 가계부채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면 4월 금통위의 스탠스를 다소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하다.
이날 금융당국도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한다.
가계대출 관리 의지에 대한 당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장중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의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다.
점심시간 경 금리가 발표되고 장 마감 무렵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7월로 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우에다 총재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장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고지된다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안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헌재가 이번주 중 선고하려면 최소한 이틀 전인 이날 중으로 선고기일을 고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헌재가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다면 선고는 사실상 다음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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