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올해 연말까진 적자 추세 계속…M&A 활성화 추진"
"PF·브릿지론 처리 속도 난항…연말까지 NPL 설립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연말까진 현 적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리테일 부문 강화와 이자비용 하락 등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도 많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또 올해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인수합병(M&A)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1일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적은 상반기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그렇게 의미있는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아마 연말까지 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관련 자산을 줄여나가고 있는데 현재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추가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리테일 부문의 강화도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매각 속도에 따라 (실적의) 플러스 요인이 더 나타나지 않을까 본다"고 부연했다.
또 지난해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론 부동산PF 등을 지목했다.
오 회장은 "건전성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PF가 가장 큰 원인으로, 브릿지론 관련된 자산을 지금 당국에서 빠른 속도로 줄이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시장이 그만큼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업계와의 의견조율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그만큼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체율과 관련해선 "기업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크게 올랐는데 이 역시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라며 "고객층이 아무래도 시중은행보단 열위한 고객이 많아 채무 상환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공매 통해 매각을 활성화하고 있고 펀드 등을 통해 연체율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 업권의 자본안정성은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전체적으로 2022년부터 경영상태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자본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유동성 관련 비율도 과할 정도로 높아 뱅크런 등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특히 중앙회는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부실채권(NPL) 전문기업을 세우고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앙회 등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제고방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 ▲과도한 수도권 여신 쏠림 현상 완화 ▲중소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영업역량 및 기반 확충 ▲시장 안정 및 건전성 관리 지원 등이 포함됐다.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부실자산 정리 방안에 대해 "늦어도 올해 안에는 NPL 공동관리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대부업체를 만들어 지난해 4분기에만 3천억원을 매각했는데 저축은행도 금융위의 방안에 따라 연초부터 상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늦어도 올해 안에 설립하고 하반기엔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할 방침"이라며 "업계에선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저축은행에서 정상대출이나 가계대출을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도 "외부자금을 끌어다 선순위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부실자산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특히 담보물이 대부분 부동산인 만큼, 선순위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제한적인데, 외부 투자기관들이 요구하는 연 9% 내외의 수익률과 펀드 운영사 수수료 등이 부담"이라고 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M&A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저축은행 업계엔 개인 오너가 많은데, 현재 약 30개 저축은행이 개인 오너나 패밀리 지분"이라며 "현 상속구조에서는 지분을 자식에게 상속하기 어려워 매각 시장을 확실히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전 금융권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3 ryousanta@yna.co.kr
sg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