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만난 이재명 "AI 투자, 국부펀드로 국민과 성과 나눠야"

2025.03.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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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만난 이재명 "AI 투자, 국부펀드로 국민과 성과 나눠야"

최근 'K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 재차 언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공지능(AI) 투자에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과 그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인문학 베스트셀러 저서로 알려진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앞서 이 대표는 2021년 10월, 하라리 교수와 비공개 대담을 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대담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담에는 이공계 출신 청년 30여명이 시민참여단 이름으로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담은 100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이 대표는 "기술의 발전으로 AI를 특정 기업, 국가가 독점한다면 양극화는 물론 사회적 불안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 엄청난 자본 투자가 필요할 텐데 국민이 국가와 함께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하고 그 성과물 일부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을 용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해 완벽하게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때문에 기존의 뻔한 생각을 가지고는 격동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다"며 "핵심은 대중의 깨어있는 생각, 진취적인 사고다. 새로운 AI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제안했던 '한국판 엔비디아(K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 5일 이 대표는 AI 분야에 국가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국부펀드를 통한 투자로 온 국민이 성과를 나눌 수 있다는 입장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주장을 두곤 여권에선 첨단기술을 표심으로 연결하려 한다며 공상적 계획경제이자 자유시장 경제 논리를 무시하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날 이 대표는 "최근 AI 산업을 국가 자본으로 투자해 그 지분을 확보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기술 개발 능력이 있는 거대 기업이 엄청난 부를 누릴 텐데 이를 제지하기도, 세금을 매기는 것에도 저항이 심하다. 하나의 방법이 공공 투자를 통한 수익 분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라리 교수는 정부 개입의 예로 부의 재분배가 아닌 복지 향상의 사례를 들었다.

하라리 교수는 "큰 기업이나 재벌은 우리 방식대로 하겠다며 저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며 "특히 AI 시대에 일자리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모르니 반드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재교육, 재훈련을 받을 동안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고 진단했다.

이에 이 대표는 AI 시대에서 정부 등 공공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6개월 전부터 챗 GTP를 쓰면서 AI를 접한 결과 비용 등을 이유로 여기에 접근하지 못하는, 소외되는 쪽이 걱정됐다. 공포심 때문에 아예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언어와 문자를 가르치듯이 복지 혜택처럼 AI 사용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돈이 꽤 든다는데,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공교육, 평생 학습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며 "제도를 설계하고 정책을 만드는 정부, 공적 영역의 역할이 매우 크겠다 싶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민간 영역의 전문성을 정부가 존중해야 한다"며 "법이 현실보다 빠르지 않다. 민간 전문가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고, AI 통제 문제도 민간에게 충분히 권한을 주는 등 민간 영역의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해 규제나 산업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곧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저는 사람을 불안하게하지 않고, 국가 간 경쟁도 과열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이 기술 개발로 인한 혜택과 이익을 최대한 많은 이가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세상의 모든 충돌과 불안의 원인은 엄청난 격차, 불평등에서 온다. AI 기술 발전이 새로운 영역이라 이 영역에서나마 불평등, 격차를 완화하는 폭을 좁히는 수단이 됐으면 한다. 그건 정치의 역할이고 이 제도를 설계하는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유발 하라리와 AI 주제로 대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이스라엘의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 전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2025.3.22 [국회사진기자단] utzza@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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