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미국에 210억달러 투자…루이지애나에 제철소(종합)
자동차 부문 86억달러 들여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목표
부품·물류·철강 61억달러+미래산업·에너지 63억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최진우 특파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총 2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 50억달러 규모의 제철소를 세우는 것을 포함해 미국에 총 20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발표는 오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오는 것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악시오스에 "현대차가 관세를 헤쳐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화를 늘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파는 기업이다. 테슬라와 직접 경쟁자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조지아에 추가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러한 보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면서 전격 공개됐다. 현대가 내놓은 투자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210억달러였다.
정 회장은 백악관에서 "오늘 저는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는 자동차와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 등 세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향후 50만대로 확장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달러를 투자한다.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며 미국 내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더불어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병행한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달러를 집행한다.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는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견고한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철강 분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달러가 투입돼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슈퍼널(Supernal), 모셔널 (Motional)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미래 기술 관련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및 선제 투자,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여러분의 리더십과 함께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제조시설 중 하나를 직접 방문해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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