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게임스탑, '비트코인 투자 기업' 변신 선언 후 주가 11.65%↑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NYS:GME)이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 주가를 견인했다.
26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탑 주가는 전일 대비 11.65% 급등한 2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17.32%까지 뛰었다가 보폭을 좁혔으나, 여전히 작년 9월 20일(11.99%)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대표적인 '밈 주식'(Meme: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주식) 게임스탑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8.95%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상승세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하락폭이 9.51%로 줄었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게임스탑은 보유 현금과 채권·주식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투자할 방침이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세를 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MSTR)와 유사한 행보다.
게임스탑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한 12억8천3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4억8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그러나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 0.30달러는 시장 예상(0.08달러)을 웃돌았다.
게임스탑은 지난달 1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47억8천 만 달러라고 밝혔다.
게임스탑은 지난 1년간 전 세계적으로 전체 매장의 4분의 1 수준인 약 1천 개 매장을 폐쇄했다.
게임스탑은 비디오 게임기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10년 전 6천여 개에 달했던 게임스탑 매장은 지난 2월 기준 3천200여 개로 줄었다.
이들은 매장 폐쇄를 가속화 할 계획이다.
게임스탑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월, 소셜미디어 레딧(NYS:RDDT)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이용자들을 주축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탑 주식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한 달 새 625% 폭등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10달러 미만이던 게임스탑 주가는 2021년 1월 27일 종가 기준 115.8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게임스탑은 1984년 텍사스주 댈러스를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는 18달러였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 미만 내린 8만7천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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