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관세 경계 속 하락…加달러ㆍ멕시코페소 약세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동향과 각국의 대응 방안을 주시하며 104선 위에서 움직였다.
캐나다달러와 멕시코페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직격탄' 여파에 약세 압력을 지속해서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04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0.569엔보다 0.478엔(0.317%)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51엔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48달러로 전장보다 0.00435달러(0.405%) 상승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급락분을 대부분 회복한 것이다.
무역 긴장도는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내주 상호관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모넥스USA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닉 리스는 "다음 며칠 동안 미국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고, (관세 수준이) 거의 변화가 없다면 유로-달러 환율이 1.03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은 비합리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104.300으로 전장보다 0.274포인트(0.262%)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기 대비 연율 2.4%로 집계됐다. 잠정치 2.3%보다 0.1%포인트 상향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4천명으로 나타났다. 수정된 직전 주 규모(22만5천명)보다 1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22만5천명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모두 견조한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였지만 '과거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달러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시장 참여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와 다음날 나올 2월 개인소비지출(PCE) 결과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e토로의 브렛 켄월 분석가는 "투자자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을 얻기 위해 통제되거나 더 나은 인플레이션 결과, 강력한 고용 수치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달러인덱스는 정오께 104.068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축소, 104.2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중 내내 104선 밑으로 내려가진 않았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에릭 테오레트는 "처음에는 발표된 최악의 내용으로 무작정 반응하다가, 그것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고, 더 광범위한 협상의 일부이기 때문에 발표한 내용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멕시코와 캐나다의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310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29캐나다달러(0.203%) 상승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하루 이틀 내로 통화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어젯밤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했다"면서 "근로자를 보호하고 경제를 세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달러-멕시코페소 환율은 20.3045페소로 전장보다 0.1654페소(0.821%) 급등했다. 페소는 한때 달러 대비 1% 넘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4월 2일께 저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우리의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는 미국과 활발하게 협의 중이며, 우리가 이 정도의 의사소통을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내린 9.0%로 결정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 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493달러로 전장보다 0.00610달러(0.473%) 상승했다.
영국의 고질적인 재정적자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영국 국채(길트)의 수익률이 상승한 여파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길트 25년물 수익률은 5.3481%로 전장 대비 6.75bp, 30년물 수익률은 5.3690%로 6.24bp 각각 올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 관세 관련해서는 "무역전쟁은 피해야 한다"면서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0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8.4%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7.8%에서 0.6%포인트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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