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했던 롱뷰 흔들리나'…대차잔고로 본 국고채 30년물 전망은

2025.03.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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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했던 롱뷰 흔들리나'…대차잔고로 본 국고채 30년물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국고채 30년 지표물에 대한 대차 잔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간 초장기 구간에 대한 '롱(매수)' 뷰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대차거래(화면번호 4561)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25-2호의 대차잔량은 전일 기준 3조1천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들어서 꾸준히 확대된 결과로, 대차비율은 29.2%로 나타났다. 대차는 통상 채권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의미한다.

다음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고 최근 본드포워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차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국고채 30년물을 둘러싼 수급과 이벤트가 비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주 열린 PD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가 초장기 구간 발행을 크게 줄이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보인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4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국고채 30년물 경쟁입찰 발행 규모는 5조7천억원으로, 2월보다 1천억원 줄었지만 큰 폭으로 축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의 역전폭이 역대급 수준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롱 뷰를 흔들리게 한다.

전일 민평금리 기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23.7bp로 나타났다.

역전폭이 최근 1년간 20bp를 넘긴 적이 없고, 대체로 10bp 부근에서 등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벌어진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조만간 역전폭이 통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위해 국고채 30년물이 10년물 대비 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번주 대차잔고 증가폭을 살펴보면, 지난 26일 3천5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가장 많이 확대됐는데, 당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향후 재정 확대 전망이 더욱 강해진 데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산불 대응 등을 위한 추경 규모와 세부 항목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라는 점도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뷰를 흔들 수 있다.

한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2월과 3월에 탄탄하게 이어졌던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롱(매수) 뷰가 크게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최근의 이벤트와 시장 상황이 다소 중립적인 스탠스를 갖게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보험사가 4월에도 국고채 30년물을 얼마나 사들이느냐에 따라 달려있지 않을까 싶다"며 "통상 분기초보다는 분기말에 매수 수요가 더 나타나는 경향이 있긴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기말을 이미 맞춘 보험사 입장에서도 2분기 들어서 다소 금리가 밀려있으면 오히려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고채 10년물(빨간) 및 30년물 금리와 스프레드 역전폭 추이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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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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