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배당폭탄·상장사 찔끔…효성그룹의 밸류업 '눈길'

2025.04.02 12:53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비상장사 배당폭탄·상장사 찔끔…효성그룹의 밸류업 '눈길'

비상장은 高배당…상장사는 배당 축소

조현준 회장, 지난해 비상장 계열사 1곳서만 144억 수령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효성그룹의 일부 비상장 계열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돈보다 많은 돈을 배당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지분이 높은 한 비상장 계열사는 영업손실에도 2년 연속 배당 성향 100%를 넘겼다.

일부 상장 계열사의 배당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효성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효성투자개발은 지난해 배당 성향이 147.86%에 달했다.

직전 해 배당 성향이 132.53%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도 높아졌다.

배당 성향은 지급한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효성투자개발은 지난해 약 5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270억 원을 기록했다. 본 영업활동 외에, 지분을 가진 이스탄불 법인(Hyosung Istanbul TEKSTIL LTD.STI)에서 300억 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으면서 수익을 보전했다.

효성투자개발이 지급한 배당금은 이를 훌쩍 넘는 약 352억 원이다. 녹록지 않은 영업 성과에도 '배당 폭탄'을 이어가는 것은 효성투자개발 지분의 41%를 조현준 회장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약 59%는 효성 지주사가 들고 있다.

이에 배당금 중 약 207억 원이 효성 지주사에, 144억 원이 조현준 회장에 돌아갔다.

효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2022년쯤까지 '고배당 그룹주'로 꼽히다가, 이후 배당이 다소 축소됐다.

지주사 효성의 2021~2023년 배당 성향은 각각 29.53%·572.55%·87,535.67%였다. 지난해에는 11.07%였다. 배당금 총액이 2021년 1천294억 원에서 매해 축소돼 지난해 500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당시 직전 해의 10배 수준인 2천158억 원을 지급했다가, 2022년부턴 대폭 줄여 3년 연속 배당금 총액을 432억 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직전 해와 거의 동일한 배당 성향인 20% 수준을 지난해 나타냈다.

효성ITX가 유일하게 2022년부터 매해 배당 성향이 소폭 상승해 지난해 75.93%이었다. 배당금 총액은 89억 원 수준으로 동일하지만 당기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이들 중 효성티앤씨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1일 밸류업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 환원과 관련해 "배당 투자가 가능하도록 배당 결의 후 배당기준일 선정을 검토하겠다"면서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e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은별

윤은별

돈 버는 증권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