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반도체 수출 美 비중 8%에도 긴장하는 이유는

2025.04.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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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반도체 수출 美 비중 8%에도 긴장하는 이유는

IT 완제품 수요 위축 시 중간재인 반도체도 영향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대적인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무역전쟁의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반도체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고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반도체가 중간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파급될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서다.

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국가별 반도체 수출 비중에서 미국은 8%를 차지했다.

중국 33%, 홍콩 18%, 대만 15%, 베트남 13%에 이은 5위다.

한국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비중

[출처: 한국기업평가]





8%라는 숫자만 보면 절대적 비중이 높지는 않다. 또 이번에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 대상 품목에서 반도체가 제외되기도 했다. 다만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에는 반도체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관세 인상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정보기술(IT) 제품을 조립하는 데 필요한 중간재의 성격을 띤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비중도 최종적인 조립이 이뤄지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국가가 절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IT 제조 기지인 베트남에 46%, 중국에 34%, 인도에 26%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델과 HP의 PC 등은 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타격이 예상된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에)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IT 제품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저하되고, 범용 메모리 수요 위축과 수익성 인하 압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동안 부진하던 범용 메모리의 가격이 최근 반등하는 듯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이 같은 추세가 꺾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IT 기기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세트 조립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가 중간재임을 고려할 때 최종 제품에 관세가 부과됨에 따른 간접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예시로 대만으로 수출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이용해 대만에서 최종 조립한 인공지능(AI) 서버 랙이 미국에 재차 수출될 경우 관세 부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의 경우 관세 우려를 일정 부분 먼저 반영했기 때문에 이번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주가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QLC 9세대 V낸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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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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