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이틀연속 초유의 '먹통'…대체거래소 출범 증권가 덮친 전산장애

2025.04.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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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틀연속 초유의 '먹통'…대체거래소 출범 증권가 덮친 전산장애

직접 연관 가능성 작지만, 부쩍 잦아진 먹통

사람 실수 또는 하드웨어 문제…후속 대응이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이규선 기자 = 최근 잦아진 증권사와 거래소 전산장애로 투자자가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사람의 실수 또는 장비 문제로 발생하는 장애를 완벽하게 피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문처리 지연이 발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며 "복구를 위해 신속하게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키움증권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전날에도 매매 체결 오류를 겪었다. 개장 초반 트레이딩시스템에서 매수와 매도 체결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코스피가 급락하던 상황이었기에 불만을 표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리테일 부동의 1위 키움증권에서 이틀 연속 거래 지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전날 같은 장애가 있었는 데도 똑같은 일이 반복된 데다,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키운다. 특히 장 초반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시간대라 향후 피해 보상 등의 문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텔레그램 투자정보방에서는 "기회가 꽤 있었는데 수익은커녕 키움 때문에 손실로 날려버렸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한 번씩 이런 이벤트가 있어 키움은 앞으로 안 쓰는 걸 심각히 고려해야겠다" 등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번 주에는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서비스 지연이 발생했다. 실시간 체결과 잔고 처리가 일부 지연됐고, 스피드 주문과 호가 주문 등 실시간 체결 서비스를 활용한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지난달 초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주식 체결 조회 지연과 실시간 시세 오류가 발생했고,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스닥 종목 주문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19일에는 토스증권에서 해외 종목 정보 조회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러한 개별사례를 집계한 결과, 최근 5년간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에서 400여 건의 장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48개 증권사의 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 장애는 총 412건으로, 피해액은 210억 원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아예 한국거래소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래 시스템 오류로 코스피 주식매매거래 체결이 약 7분간 정지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전산장애에 관해 "최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 잦아진 증권사 전산장애도 지난달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운영된 지 한 달이 넘은 넥스트레이드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산장애 원인으로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하는 사람의 실수나 하드웨어 자체를 꼽는다.

실제로 박상혁 의원실에 따르면 서비스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시스템·설비 장애 및 프로그램 오류 때문이다.

업계 정보기술(IT) 담당자는 "거래량이 많아 서버에 과부하 문제가 발생하거나 통신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버 노후화로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신형 서버도 구입한 지 1년 만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 설비 투자가 100% 정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코딩 실수 등을 범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전산시스템도 결국 사람의 작업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레이딩시스템 전산장애 '제로(0)'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신속한 후속 대응이 관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탐지하고, 이중·삼중으로 구축한 백업 서버 체계를 원활하게 가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번에 거래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며, 한밤중에라도 오류 알림에 즉각 대응하도록 체계를 구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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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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