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9천弗 하회…"글로벌 리스크오프에 롱청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9천 달러 아래로 밀려나며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와 코인베이스(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 21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5.91% 하락한 78,56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아래로 내려선 것으로 한 달 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약 28% 하락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는 시장 전반의 급락 속에서도 8만2천 달러에서 8만 3천 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며 오히려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과 금 모두 하락한 것과 대조된 움직임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적인 관세 도입 이후 각국의 보복 관세 도입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커지자 암호화폐 시장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함께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CNBC는 "비트코인의 하락은 롱 포지션 강제 청산을 유발했다"며 "이는 가격 상승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산을 강제로 매도해야 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1억 8천100만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더리움에선 같은 기간 1억 8천800만 달러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살펴보면 관세 발표 이후 2거래일 동안 총 7조 4천6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S&P 글로벌 광역시장지수(S&P Global Broad Market Index)의 시총 기준으로 이 중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5조 8천7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나머지 1조 5천900억 달러는 다른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손실이다.
CNBC는 "암호화폐 고유의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은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해 암호화폐가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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