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마저 관세정책 불만…행정부 내에도 이견

2025.04.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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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마저 관세정책 불만…행정부 내에도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마저 반대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세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경제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의문이 최근 며칠 동안 정점을 찍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최근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관세와 관련한 언급을 피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이번 관세 정책의 설계자로 불리는 백악관 수석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주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은 나쁜 일"이라며 "(나바로는) 아무 것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나바로는 TV 출연에서 머스크와의 불화를 부인하면서도 "머스크는 자동차를 팔고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을 뿐"이라고 대응했다.

또 다른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후원자로 꼽혔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의 입을 통해 나왔다.

애크먼은 전날 엑스를 통해 트럼프 경제팀이 관세를 계산하는 데 사용한 공식을 비난하며 "대통령의 고문들은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경제 붕괴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애크먼은 관세 부과를 90일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반대로 가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유발한 경제적 핵겨울(economic nuclear winter)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관세 정책에 대한 공개적 비판에 나섰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멘토로 꼽히며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지는 인물이다.

드러켄밀러는 이날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후 한때 재무장관 기용설이 돌기도 했던 다이먼이 연례 서한에서 미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이처럼 직접적으로 비판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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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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