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백브리핑] 美 반트럼프 시위 가보니…경제·관세 문제 핵심

2025.04.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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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백브리핑] 美 반트럼프 시위 가보니…경제·관세 문제 핵심



지난 5일 LA서 열린 트럼프 반대 시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미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위에는 최근 몇 가지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시위대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낙태와 인권 등 사회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상당수 경제 정책을 겨냥하는 분위기다.

또 시위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과거에 비해 젊은이들보다 중년층이 훨씬 더 많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우리는 반 트럼프 시위에 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방정부 근로자들을 대거 해고한 데 항의하는 의미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미국인들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중들은 사회적 문제에 집중했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지금은 2기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및 경제 정책에 반발하며 은퇴 저축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분노했다.

이전과 달리 경제가 시위의 중심 표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낙태와 트랜스젠더, 소수자 권리 등 다양한 문제를 표적으로 삼는 이들도 많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군중의 나이는 이전보다 더 많아 보였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회를 주도했던 연령층은 20대였지만, 이번 반 트럼프 시위에서는 중년의 미국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고 전했다. (정윤교 기자)



◇ 美 개인 투자자들, 트럼프 관세에 절망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절망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6일(현지시간) "소매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으로 전면적인 패닉에 빠져 있다"며 이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 성지로 불리는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사용자는 "보드가 나오면 당신의 콜옵션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하며 프레젠테이션 보드까지 꺼낸 것을 빗댄 것으로, 대통령의 발표가 주가 하락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다른 사용자는 "나이키 콜옵션을 매수했다가 공식적으로 파산했다"며 "다시는 옵션을 사지 않겠다. 모든 수익을 날렸고, 5년간 모은 저축도 다 잃었다"고 토로했다.

나이키는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이번 관세 정책에 큰 타격을 입는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다.

한 레딧 사용자는 "오늘부로 지난 30년간의 세계화는 끝났다"며 "수십 개국과의 협상이 빨리 진행될 리가 없다. 지금은 잠시 시장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권용욱 기자)



◇ 일본 소도시 운명 위협하는 트럼프 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일본 남부 해안에 위치한 소도시 간다가 경제적 긴장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는 7일 보도했다.

닛산이 간다에 1975년 첫 공장을 열고 1990년대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면서 마을은 닛산의 가장 큰 국내 생산 지역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간다는 이후 꾸준히 발전해 일본의 몇 안 되는 국비 보조금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지방 도시로 자리 잡았지만 관세로 공장이 타격을 입을 경우 도시는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닛산 덕분에 간다는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로 부상해 주목받았는데 현지 공장 생산이 줄면 이러한 효과도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닛산은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일부 생산을 축소할 계획이었지만 관세 부과 이후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 등에서 이전 수준의 생산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한 익명의 닛산 직원은 "관세가 우려스럽지만 닛산이 일본 내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위에서 내리는 지시를 듣고 자동차를 계속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민재 기자)



◇ 캘리포니아 해안서 바다사자 잇단 공격…'도모익산' 중독이 원인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바다사자들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적조(red tide)로 알려진 유독성 조류 번식에서 나오는 '도모익산' 중독을 바다사자들의 공격적 행동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30일, 롱비치에서 수영하던 15세 소녀 피비 벨트란은 오른팔을 바다사자에게 물렸다.

벨트란은 "팔에 극심한 통증이 계속해서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주니어 구조대원 선발을 위한 수영 테스트를 마치려던 중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해양포유류돌봄센터의 존 워너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바다사자들이 좌초될 무렵에는 거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며 "이번만큼 심각한 수준의 조류 번식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도모익산이 먹이사슬에 들어가면 바다사자들은 호흡 곤란이나 발작을 일으키며, 특히 '별 보기(stargazing)'라 불리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머리를 비정상적으로 길게 뒤로 젖히고 눈을 감는 발작 행동이다.

워너는 "이 독소에 중독되면, 바다사자들은 말 그대로 제정신이 아니"라며 "방향 감각을 잃고, 극도로 불안해하며, 물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어하다가 익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일반적으로 다친 동물이나 길 잃은 동물에 관한 연간 3천∼4천 건의 신고가 접수되나 최근 5주간 핫라인으로 2천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워너는 "이건 거의 쓰나미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시윤 기자)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바다사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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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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