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도금 대출 보증' 또 다른 뇌관 되나

2025.04.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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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도금 대출 보증' 또 다른 뇌관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견건설사 대흥건설의 법정관리 준비 소식 이후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이 중견 건설업체의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흥건설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시공능력 평가 96위 종합건설사로 충주에 본사를 둔 지역 종합건설사이다.

대흥건설은 강원 평창, 경기 안산 등에서 진행한 생활숙박시설 공사에서 시행사와 책임준공 약정을 맺고, 약 1천억원대 규모의 중도금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문제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생숙 분양이 부진하면서 중도금 대출 보증이 부채로 확정되면서 발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에서 유사 사례가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등 2021년~2022년 부동산 활황기에 급증한 비아파트의 입주가 지난해 말과 올해 본격화되면서 비아파트의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신세계 건설은 부산 빌리프 패러그라프의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건에 대한 571억원의 채무 인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해 7월에도 신세계 건설은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에 나섰던 지식산업센터 '구리갈매 휴밸나인' 수분양자들의 미상환 채무 162억원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까뮤이앤씨가 양양 낙산 생숙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건에 대해 대위변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액은 146억원가량이다.

가장 최근인 3월 말에는 HDC그룹의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수원 영통의 지식산업센터 영통아이파크 디어반의 중도금대출 연대보증건에 대해 98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중견건설사들이 특히 위험한 것은 신세계처럼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없고 현금성 자산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이후 분양된 지식산업센터의 분양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비아파트의 미분양 리스크가 고스란히 건설업체로 넘어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관행적으로 중도금 대출 보증에 나선다"라며 "대형사는 규모가 커 채무를 인수해도 큰 문제가 없으나 중소형사는 지금처럼 미분양 물량이 많을 때는 중도금 대출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건설 현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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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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