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9명의 경제전문가가 제시한 '잘사니즘' 해법은

2025.04.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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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9명의 경제전문가가 제시한 '잘사니즘' 해법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경제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그 대안으로 '잘사니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더 행복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자는 그의 방향성에는 지난 정부의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고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성장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경제 재건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전 대표는 11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멈춰버린 경제를 살리겠다며 주도적인 실용주의로 경제 위를 대응하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

이는 앞서 그가 9명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발간한 저서 『잘사니즘, 포용적 혁신 성장』 에도 그러한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전 대표는 책의 말머리에 "지금은 대한민국의 위기"라며 "우리 경제가 1%대 저성장에 진입한지 오래다.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하고 양극화가 성장을 막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의 고리가 끊긴 지 오래다. 기업 매출의 증가가 국내 재투자, 고용, 임금 인상에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산업 진흥책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형 '마더팩토리'가 필요한 때"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 전 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댄 경제전문가들도 경제와 산업 분야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꽤 공을 들였다.

서정희 연우컨설팅 대표는 기존 경제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중부담-중복지 모델을 통해 내수 강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장과 성장 지향의 혁신적인 재정 운영을 통해 재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게 구 전 실장의 주장이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가치 상승을 이루어 내자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핵심인 자본시장의 기능을 폭넓게 활용해 국민의 노후 생활 안정과 혁신을 통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박홍재 서울대 공학연구원 교수는 대기업이 단순한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전환하기 위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이의영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이야말로 경제 양극화 해소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급변하는 국제 통상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통상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국민의 모든 기본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기본사회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통령 리더십의 허와 실을 분석하고, 이상적 리더십 구축 전략을 펼쳤다.

이 책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는 이제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 전 대표는 "기존의 경제 모델이 단순한 생존과 효율성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시대에는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면 도태 위험에 시달리는 추격자가 되지만, 한발 먼저 대응하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경제의 둥지를 넓히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A2G(AI, Bio, Culture, Defense, Energy, Factory, Global)'를 제시했다.

AI·바이오·방위산업 등 첨단기술을 육성하고, '한국형 마더팩토리'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하며, 글로벌 통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공개한 출마의 변에서도 뚜렷하게 전달됐다.

이 전 대표는 "대립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며 "소위 양극화, 불평등, 격차가 커졌다. 우리 경제는 여러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에 대한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는 굉장히 기능적이고 물질적이다"며 "잘사니즘이라고 하면 좀 더 가치지향적이고 정신적이고 고통없는 삶을 넘어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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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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