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긴장 풀지 말아야 할 시장 신호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증시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서 계속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기술 전략가는 고객 서한을 통해 "시장이 진정한 바닥을 형성하기 전에 저점을 재시도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의 많은 순환적 약세장은 시장 위험 및 우려가 완화함에 따라 저점의 대략적인 재시도가 발생했다"며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바닥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아나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1987년 4분기도 이에 해당한다. 당시 블랙 먼데이 6주 후 또 다른 저점 시도가 나왔다.
그는 또한,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일 이평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데드 크로스' 형태로 교차하는 경우, 역사적으로 15~20 거래일 간 지수에 좋지 않은 신호였다고 시아나 전략가는 돌아봤다.
차트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이번 증시 반등세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BOK파이낸셜의 마크 기븐스 전략가는 "아직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며 "우리는 여전히 모든 국가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45%로 인상된 중국 관세도 여전히 존재하며,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대한 25% 관세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주말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감면을 발표하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추가 감면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관세는 향후 몇 달간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외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전망이 크게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흥분하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영향은 완만하게 완화됐으며, (연방정부의)예산안과 세금 법안, 부채한도 합의가 마무리되는 8월 또는 9월까지 S&P500은 4,900~5,700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뉴스 헤드라인에 섣부르게 반응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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