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LR 완화, JP모건이 강력 요청 "금리 노출 안 높여…반드시 필요"

2025.04.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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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LR 완화, JP모건이 강력 요청 "금리 노출 안 높여…반드시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의 규제 완화와 관련해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행사에 나와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대화하는 미국 국채 시장 조성 기관들 가운데서도 JP모건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공개된 JP모건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SLR을 포함한 시장 규제 완화 및 개혁 조치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LR만으로는 JP모건에 큰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며 "SLR뿐만 아니라 G-SIFI(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 바젤 III,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은행을 위한 '완화'가 아니라 시장을 위한 '완화'"라며 "JP모건은 SLR 변경이 있든 없든 (은행 입장에서는) 괜찮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그러면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변경해야 하는 이유는 대형 마켓메이커인 은행들이 시장에서 중개 역할을 더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만약 그들이 중개하지 않으면 스프레드는 더 넓어지고 거래는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들의 중개 기능이 향상되면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는 더욱 좁아지고 거래가 활발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하는데, 그것도 나쁜 정책은 아니라고 다이먼 CEO는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시장에 혼란이 생길 때마다 연준이 개입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래서 이 변화들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고 유동성이 떨어지면 그것은 다른 모든 자본시장에 영향을 준다. 이것이 은행을 위한 호의가 아니라 이런 개혁을 추진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SLR이 완화되더라도 JP모건이 금리 리스크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이먼 CEO는 "우리는 이로 인해 금리 리스크의 노출을 늘리지 않는다. 우리의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아니다"며 "만약 은행들이 더 큰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시장 조성을 위한) 단지 더 큰 딜러 포지션을 갖게 되는 것이지, 금리 노출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기 우리 팀이 트레이딩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는 점도 언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 자체적인 트레이딩 수익을 위해 SLR 완화를 요청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같은 자리에서 제러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거들었다.

바넘 CFO는 "이 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제이미가 말했듯이, SLR 하나만 고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제도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여기에는 총손실흡수능력(TLAC) 채권 발행 영향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도 있는데,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개편이 되느냐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그래서 이것은 앞으로 지켜볼 중요한 사안"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8년 도입된 SLR은 자산 규모가 2천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다.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 국채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탓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팬데믹 사태 직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미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SLR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준 바 있으나 해당 조치는 2021년 3월 종료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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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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